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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은 유희관이 KIA는 양현종이 선발 출전해 맞대결을 펼쳤다. KIA 양현종이 3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유니폼을 정리하고 있는 양현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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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곧게 뻗어있는 평행선과 같다.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메이저리그행을 놓고 각각의 주장과 바라는 바가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다. KIA는 "그런 조건이라면 가지 않는게 너를 위해서 좋다"고 한다. 양현종은 "그래도 상관없다. 연봉 협상테이블에라도 앉게 해달라"고 한다. 과연 이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모두가 승리하는 방법은 있을까.
이 모든 사단은 포스팅 입찰액이 예상보다 턱없이 낮게 나온 탓이다. 150만달러 언저리에서 형성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 현지에서도 정확한 액수와 입찰 구단에 대한 논란이 많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중에서 한 팀이라고 보는 게 현재로서는 정답에 가깝다. KIA가 포스팅을 수락했을 때 정확한 구단의 이름과 입찰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간은 이제 많지 않다. KIA는 늦어도 27일 밤까지는 결정을 내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하고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28일 오전 7시(한국시각 기준)까지 이를 전달해야한다.
KIA는 26일 다시 양현종과 만날 예정이다. 사실상 이 자리가 최후의 협상 테이블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KIA와 양현종의 입장은 처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약간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단 양현종 측에서 수정안이 나왔다.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는 "워낙에 양현종이 강력하게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끝까지 반대를 한다면 양현종이 받게될 심리적인 데미지가 크다. 이 경우 KIA에 남게된다고 하더라도 서로 좋을 게 없다"면서 "그래서 KIA쪽에 포스팅만 수락해준다면 메이저리그 구단과 입단 협상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고 전했다. 심지어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을 반드시 계약조건에 넣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밝혔다. 포스팅 수락을 전제로 KIA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양현종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건 문서화할 수 없는 에이전트측의 구두 약속일 뿐이다. 실제로 협상이 시작될 경우, 포스팅입찰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도권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갖게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양현종 측이 주장하는 여러 조항들이 빠지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KIA가 선뜻 이 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KIA가 수긍할 부분도 분명있다. 양현종의 포스팅을 끝내 수락하지 않게된다면 양현종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게될 수도 있다. 이건 양현종 본인은 물론, KIA에도 가장 안좋은 시나리오다. 그래서 KIA의 협상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양현종에게 "왜 구단이 현 조건의 포스팅을 허락할 수 없는가"를 주로 설명해왔다면, 이제는 "팀에 남았을 때 얻게될 이득"을 양현종에게 피력하는 식이다. 포스팅을 포기한 것에 상응하는 대우나 보상, 그리고 2년뒤 FA가 됐을 때 선수가 원할 경우 해외 진출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한다는 식이다.
결국 이제는 KIA와 양현종 모두 냉정하고, 계산적으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사실 정답은 이미 나와있다. 당장 눈앞의 목표보다는 더 긴 안목에서 좋은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르면 된다. '최적해법'은 그리 멀리있지 않다.
휴가(일본 미야자키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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