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올시즌 함께 한 외국인 선수 네 명 모두에게 재계약 통보를 했다. 한 명을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인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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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올해까지 신생팀 특전으로 기존 구단보다 한 명 많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었다. 외국인 타자 제도 도입으로 각 구단이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쓰게 된 올시즌 4명을 보유했다.
하지만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면서 한 명을 반드시 내보내야 한다. 테임즈와는 재계약이 확실시되고, 찰리의 경우에는 사실상 2년 계약으로 재계약 걱정은 없어 보인다. 에릭과 웨버 중 한 명을 남기거나 새로운 투수를 영입하는 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그런데 NC는 KBO에 외국인 선수 네 명 모두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KBO 측은 "구단이 선수의 보유권을 제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다고 모두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선수가 갑자기 일본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로 향할 수도 있다. 그 선수만 믿고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가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재계약 의사 통보는 '선수 수급의 불안정성'을 감안하면, 무리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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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구단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제안하는 건 '월권행위'라고 보고 있다. 규약상 외국인 선수 다년 계약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 등의 공세를 이겨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구단에게도 '보험' 차원의 권리를 주는 것이다.
KBO 운영팀은 네 명 모두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NC 측에 "선수 본인에게 외국인 선수 네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팀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전달하라"고 주지시켰다. 구단의 권리를 제한할 수는 없지만, 선수가 이 사실을 알아야 할 권리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NC가 이 권리를 어떻게 활용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계약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네 명 모두에게 일단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것인지, 아니면 타구단에 가서 부메랑이 될 것을 우려해 보유권을 묶은 것인지는 구단 수뇌부만이 알 수 있다.
NC는 지난해에도 구단과 마찰을 일으켜 팀을 떠난 아담에게 재계약을 통보해 보유권을 묶은 바 있다. 12월 31일까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구단은 해당 선수의 보유권을 묶을 것인지 풀 것인지 KBO 측에 밝혀야 한다. 에릭과 웨버 중 팀을 떠나게 되는 선수가 나왔을 때,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25일 LG 트윈스는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 보유권을 주장할 수도 있으나, '자유의 몸'으로 풀어준 것이다. 외국인 선수에 재정적으로 많은 돈을 쓰기 힘든 넥센 히어로즈는 곧바로 스나이더와 계약을 체결했다. 꼼수를 부리기 보다는,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는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었다. 과연 NC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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