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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의 주장.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이 바뀌었고, 새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원하고 있다. 당연히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환경에서 선수를 대표하게 됐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뜯어봐도 하위권 전력. 키스톤 콤비 안치홍 김선빈이 입대하고 이대형 송은범이 팀을 떠났는데, 외부 전력 수혈이 없다. KIA 암흑기를 얘기하는 야구인도 있다.
그 중심에는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었다.
선수, 코칭스태프 간의 가교역할이 일반적인 주장의 임무. 이범호는 여기에 하나 더 솔선수범을 추가했다.
"내가 먼저 나서서 하다보면 후배들은 물론, 동료들도 따라오지 않겠나. 감독님이 밝고 활기차게 가자고 하시는데, 좋은 분위기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오프 시즌을 보냈다. 비활동기간 내내 광주에서 선배 서재응 최희섭과 함께 체력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올해부터 팀당 경기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면서 체력이 더 중요해 졌다.
이범호의 올시즌 1차 목표는 140경기 출전이고, 그 다음이 30홈런-100타점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달성해보지 못한 30홈런-100타점인데, 경기수가 늘어나 부상없이 꾸준히 나간다면 충분히 노려볼만한 목표라고 했다. 이범호는 지난 시즌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9리(350타수 94안타), 19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올시즌이 끝나면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FA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범호의 프로 16번째 시즌을 기대해 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