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로 뛰어든 업체가 '메이드 인 코리아'로 새롭게 야구공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10구단 체제에서 야구발전을 위해 좋은 품질의 공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결론은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쓰인 공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야구공을 만드는 인건비의 상승으로 이젠 중국에서 만드는 공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을 감는 것까지는 기계로 할 수 있다지만 실밥을 꿰는 일은 기계로는 불가능하다. 국내 기술자로는 인건비가 너무 올라 제조 단가를 맞출 수 없다. 개성공단이 답이었다. 지난 4월부터 개성공단에서 북한 직원들에게 실밥을 꿰는 일을 가르쳤다. 개성공단과 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가까운 경기도 파주에 공장을 차렸다.
완성된 공을 정밀 측정해 최종 불량품을 가려내는 작업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정밀 중량측정기로 공의 무게를 재고 적외선 원주/원형 측정기로 공이 정확하게 둥글게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한다. 반발 계수 검사기까지 갖춰 무작위 샘플들의 반발 계수도 측정해 항상 일정한 제품이 나오도록 했다.
에이치앤디의 정수범 사장은 "개성공단에서 꿰서 완성된 제품은 다시 공장으로 가져와 확실하게 검증을 하게 된다"면서 "아무래도 기계가 정확하게 실을 감고, 잘못된 것을 바로 걸러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품질이 일정한 공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했다.
정 사장은 삼성 라이온즈가 훈련중인 괌에 새로운 하드 공의 시제품을 가져와서 평가를 부탁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하드 공을 본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작년에 봤던 공이 아니다"라며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하드공을 쓰고 있는 롯데 선수들도 공에 대해 만족감을 표히사고 있다고.
정 사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내년엔 모든 구단이 하나의 공으로 경기를 하도록 통일구를 선정하기로 각 업체에 통보를 했다"면서 "통일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품질 좋은 공을 만들어 한국 야구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