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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를 두고 흔히 '단장 야구'라는 얘기를 한다. 현장과 프런트가 공존하되 일정한 선을 두고 움직이는 미국야구, 감독 위주인 일본야구, 일본야구 영향이 컸지만 차츰 프런트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는 한국야구. 미국은 감독 만큼이나 스타 단장도 많다. 단장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도 된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요즘 인터뷰가 많다. 시즌을 앞두고 당연한 수순이지만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피츠버그는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어 관심 대상이다. 동양인 거포 강정호를 포스팅 시스템 끝에 영입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피츠버그의 의외 행보에 지역 언론 뿐만 아니라 ESPN같은 중앙 언론도 꽤 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강정호의 현재 위치를 말해준다. 마이너행은 없지만 당연히 주전확보도 아니다. 다음달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한다.
헌팅턴 단장은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와의 관계에 대해선 더 조심스러웠다. "강정호는 아직 의문에 쌓은 선수다. 조디 역시 우리가 팀에 보탬을 주기 위해 강정호를 영입한 것을 안다. 강정호를 칭찬하면서 우리가 조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내 불찰이었다."
본격적인 경쟁관계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는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말로 여겨진다.
또한 강정호와 트레비스 스나이더 등 주전에 가까운 벤치멤버들로 인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우리팀은 결함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해야할 일도 있다. 컨트롤 해야할 것도 있고,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치 않은 것도 있다. 최대한 부상선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무한경쟁. 현재로선 비관도 낙관도 이르다는 것이 강정호의 현실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