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신랑 4총사, 그들의 겨울은 더 뜨겁다

기사입력 2015-02-04 09:15


새신랑들의 첫 해외 캠프는 이전과는 좀 다르다. 대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눈빛이 살아 있다.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긴다. 인생의 선배들은 그런 후배들에게 평상시 대로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LG 이동현 사진제공=LG 트윈스

인생에서 결혼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다. 다수가 결혼과 동시에 책임감을 떠올린다. 싱글로 살때 누렸던 자유로움은 줄 수밖에 없다. 배우자를 서로 챙겨주고 책임져야 한다.

LG 트윈스엔 이번 스토브리그에 유부남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4명(포함 안 된 1명은 결혼 후 군복무) 있다. 투수조의 이동현(32) 유원상(29) 윤지웅(27) 그리고 야수조의 손주인(32)이다. 신정락은 결혼 후 군복무(공익근무)를 시작했다.

새신랑들의 첫 해외 캠프는 이전과는 좀 다르다. 대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눈빛이 살아 있다.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긴다. 인생의 선배들은 그런 후배들에게 평상시 대로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김윤주씨와 결혼한 초보 유부남 이동현은 LG 불펜의 중심이다. 올해 투수조 조장을 맡았다. 또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그는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허벅지에 알이 배길 정도로 뛰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지난 두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3시즌엔 25홀드(6승3패1세이브), 그리고 지난 시즌엔 23홀드(5승1패2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00과 2.73이었다. 타고투저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반면 이동현은 오히려 그 수치를 낮췄다. 이동현이 올해 지난 두 시즌에 준하는 성적을 올린다면 FA시장에서 상종가를 칠 가능성은 매우 높다.


LG 유원상 사진제공=LG 트윈스
유원상은 이번 미국 캠프부터 훈련할 때 투수 고참조에 들어갔다. 2006년 한화 이글스로 프로 입단, 벌써 올해로 프로 10년차다. 어릴적 엄마를 잃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유원상은 LG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엔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특례란 큰 선물까지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 김보경씨와 결혼에 골인, 가장이 됐다. 그는 지난 2012시즌 커리어하이인 21홀드(4승2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2.19를 찍었다. 하지만 2013시즌 8홀드, 평균자책점 4.78로 주춤했고, 지난해 16홀드, 평균자책점 4.37로 반등했다. 유원상은 올해 2012시즌 성적에 어느 정도 근접할 지가 관건이다.


LG 윤지웅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손주인 사진제공=LG 트윈스
좌완 스페셜리스트 윤지웅과 손주인도 올해 야구를 더 잘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윤지웅은 전혜경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유부남 4총사 중 가장 나이가 젊다. 그는 일찌감치 군복무(경찰야구단)를 마쳤고, 결혼까지 했다. 모두 야구를 잘 하고 싶어 남들 보다 빨리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윤지웅은 아직 프로무대에서 안 보여 준게 많다. 이제 겨우 두 시즌 동안 106경기에 등판, 15홀드(3승2패). 하지만 윤지웅은 무덤까지 가서도 데려온다는 귀한 좌완 불펜 투수다. 이미 그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았다.

손주인도 삼성 포수 이정식이 소개시켜준 김지현씨와 결혼, 혼자가 아닌 둘이 됐다. 그는 2012년말 친정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후 야구 선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처음으로 한 시즌 출전 경기수가 100경기를 넘었다. 만년 백업 인생을 청산, 주전급 선수가 됐다. 그리고 억대 연봉 대열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2루수에 이어 3루수까지 보면서 수비 범위를 넓혔다. LG가 3루 수비수가 없어 힘들어 할 때 손주인이 그걸 해결해주었다. 그는 지난해 타율 2할9푼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바로 잠실구장으로 출근,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


LG 새신랑 4총사의 겨울나기는 그 어느 해 보다 뜨겁고 치열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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