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페이스를 다운시킨다. 정규시즌 개막인 3월27일에 맞춰서 서서히 끌어올린다.
오승환은 7일 일본 오키나와의 기노자구장에서 계속된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을 했다. 하프피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더니 불펜에서 포수를 앉혀놓고 31개의 공을 던졌다.
당초 9일에 던질 예정이었으니 이틀 빠르게 불펜에 올랐다. 한신의 전설이자 임시코치로 스프링캠프에 온 에나쓰 유타카에게 자신의 피칭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나쓰 임시코치는 8일까지 지도하고 캠프를 떠날 예정이라 그 전에 불펜피칭을 한 것.
산케이스포츠는 8일 오승환의 불펜피칭 소식을 전했다. 애나쓰 임시코치는 오승환의 피칭에 대해 "팔동작과 하체 사용법이 선동열과 비슷하다. 오승환이 내 일정에 맞추려고 일찍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훌륭한 피칭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의 피칭을 지켜본 요미우리의 전력분석원도 "첫 불펜피칭인데 공에 힘이 넘쳤다. 지난해 클라이맥스시리즈 때 오승환에 막혔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대비해야한다"며 벌써부터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애나쓰 임시코치는 이날 훈련을 끝낸 오승환과 10분 정도 특별 면담을 했다. "개막에 맞춰 천천히 만들어가라"는 것이 애나쓰 코치의 조언이었다. "지난해 봄에는 슬라이더가 좋았는데 여름에 팔동작이 바뀌었다. 맞을 때 보면 몸이 앞에 있는데 의욕이 지나쳐서 투구할 때 몸이 빨리 나오면 안된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주기 위해 일찍 몸을 만든 것이 오버페이스가 돼 정규시즌 때 나쁘게 영향을 나타냈다고 본 것.
한신 나카니시 투수 코치도 "오승환이 오키나와에서는 던지지 않는다"라고 스프링캠프에서 등판 예정이 없는 것을 시사했다. 지난해엔 2월 20일 청백전에 등판한 것을 보면 분명히 느려진 진행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실력을 입증한 오승환이 굳이 더이상 보여줄 필요가 없기에 정규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한신의 배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괌에서 한 달 동안 뜨거운 개인 훈련을 했다. 23일 괌 레오팰리스 리조트에서 막바지 훈련 중인 오승환이 힘차게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25일 귀국한 뒤 27일 다시 오사카로 떠나 한신 타이거즈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