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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토종 에이스 이재학(25)이 기로에 서 있다.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성과만큼 아쉬움도 있었다. 올겨울 구종 추가로 변신을 선언한 뒤 약 한달. 지난 7일 미국 애리조나 NC다이노스 스프링캠프 마운드에 이재학이 서자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실전을 가정한 라이브 피칭이었다. 51개를 던졌는데 집중 테스트한 볼은 슬라이더였다.
이날 이재학은 나성범 테임즈 조영훈 등을 상대했다.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은 구종을 얘기해 주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재학은 힌트를 주지 않고 볼을 던졌다. 조영훈은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타석에 섰는데 각이 큰 변화구가 들어와서 꽤 놀랐다. 예사롭지 않았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캡틴 이종욱도 "슬라이더의 궤적이 좋다. 체인지업과 섞어서 던지면 위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학은 "잘 들어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관건은 제구력"이라며 칭찬에 선을 그었다.
NC가 올해부터 막내 구단이 아니듯 이재학도 더이상 영맨이 아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찰리 쉬레과 에릭 해커 등 두 외국인투수와 이재학을 제외하고 NC는 선발로테이션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민호 노성호 등 가능성 있고, 파워풀한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선발투수는 힘만으로 마운드를 지키지 못한다. 책임감도 있어야 하고, 때로는 배짱, 여유도 필요하다. 이재학은 매년 겨울마다 잠시 신구종 개발을 시도하다 말았지만 올해는 간절함의 정도가 다르다. 어쩌면 칼같은 슬라이더보다 성장하고자 하는 의욕이 이재학의 2015년을 바꿔놓을 지 모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