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손승락의 결정적 변화, 사라진 '공중부양'

기사입력 2015-02-26 07:27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손승락 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바로 전력투구와 함께 양발을 차올려 공중에 뜨는 동작. 하지만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투구시 '공중부양'을 앞으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9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손승락의 바뀐 투구폼이 눈에 띄었다.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손승락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삼자범퇴로 12대10 승리를 지켰다. 이틀 연속 우천취소로 울상을 짓던 넥센의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 승리였다. 손승락은 자신을 맞아 대타로 연달아 나온 김주찬, 필, 나지완을 깔끔하게 막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데 처음 실전등판에 나선 손승락에게 달라진 모습이 관찰됐다. 투구시 점프하는 동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의도한 건 아닌데 점프하는 동작이 아예 없어졌다"며 웃었다.

사실 손승락은 지난해 시즌 내내 투구폼 교정에 매달렸다. 자신의 투구 밸런스가 완전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투구폼 교정은 포스트시즌 때 빛을 봤다.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투구폼 교정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도 공중에 떠있는 그의 모습을 자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스프링캠프 첫 실전에서 지켜본 그의 투구동작은 완전히 정제된 모습이었다.

손승락은 "투구폼 교정은 한국시리즈 때까지는 80%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95%까지 된 것 같다. 경기에서 힘을 쓰니 조금 더 나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승락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투구시 두 발이 공중에 뜨는 동작. 스포츠조선DB
이날 손승락은 단 10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투구폼 교정에도 그의 강속구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볼끝이 더욱 날카로워진 느낌이다.


그의 투구를 자세히 살펴보니, 예전 폼보다 하체를 더 많이 쓰는 느낌을 받았다. 하체의 중심이동이 보다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이는 몸에 걸리는 과부하는 줄이고, 공의 위력은 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바뀐 투구폼이 그에게는 더욱 잘 맞는 옷일 것이다.

손승락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최근에는 일본 언론에서 오승환의 이탈을 우려하는 한신 타이거스가 손승락을 대체 후보로 올려놨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신 얘기를 꺼내자 그는 "그런 기사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 나오는 얘기는 자신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에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손승락은 "일단 내가 잘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인 뒤에 생각할 일"이라며 굳게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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