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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이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윤길현이 마무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했을 때, 많은 팬들은 '시즌초 한시적일 것'이라고만 여겼을 것이다.
이는 곧 정우람이 셋업맨을 맡게 된다는 의미다. 정우람에 대해서는 2년간의 공백기로 인한 실전 감각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은 맞다. 하지만 윤길현이 '좋을 경우' 정우람이 시즌 끝까지 셋업맨을 맡는다는 말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통산 46세이브, 117홀드를 올린 정우람이다.
김 감독의 이같은 구상은 상대적으로 허약한 불펜 전력에서 기인한다. SK는 지난 2년간 주축 마무리로 활약한 박희수가 부상으로 올시즌 전반기에 출전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솔직히 투수진이 가장 걱정이다. 선발진은 그런대로 꾸린다고 하지만 불펜은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해 놓고 있어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우람의 가세로 불펜 세팅이 완료됐다고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더 두텁고 안정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늘 좋은 컨디션의 투수를 찾으려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전지훈련서 허벅지를 다쳤던 윤길현은 몸상태를 회복했다. 윤길현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 도중 허벅지 근육을 다쳐 중도 귀국한 바 있다.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윤길현은 대만에서 열린 2군 전지훈련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지난해 후반기 7세이브를 기록한 윤길현은 오는 17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윤길현이 한시적인 마무리라고 할 수는 없다. 윤길현의 상태가 좋다면 계속 마무리로 가는 것이다. 물론 윤길현이 좋지 않고 정우람이 좋다면 바뀔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