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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러닝을 하고 있는 김기태 KIA 감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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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이렇게 다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는 9전패를 당하면서 무려 103실점을 했다. 경기 후반 마운드에 무너져 대량 실점 경기가 이어졌다. 승패에 상관없이 김기태 KIA 감독은 구상한 대로 투수자원을 풀가동했다. 연습경기를 확실하게 테스트 기회로 활용했다.
그런데 시범경기들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다.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에서 중간, 마무리까지 완벽에 가깝다. 비록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고무적인 결과다.
12일 히어로즈전에서는 우완 문경찬(23)이 4이닝 2안타 탈삼진 3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이닝을 55개의 공으로 막았다. 문경찬은 건국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2차 2순위로 입단한 루키. 지금까지 선발 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는 투수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 1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이날 히어로즈가 경기 초반 베스트 멤버를 내지 않았다고 해도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더구나 날씨가 쌀쌀해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문경찬에 이어 등판한 신창호가 2이닝 무실점, 이준영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5대2로 이긴 KIA는 3연승을 달렸다.
시범경기 들어 완전히 달라진 KIA 마운드다.
선발 후보인 임기준이 7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더니, 8일에는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이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중간 투수들도 흠잡을데 없는 피칭을 했다. 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임준혁은 7일 2이닝 무실점에 이어, 11일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심동섭도 2경기에 나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물론,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분위기 전환은 확실하게 이뤄진 것 같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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