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초반 화두중 하나는 벌크업이다. 롯데 황재균이 몸집을 불리며 장타를 때려내고 있고 두산 오재원도 벌크업으로 달라진 몸을 보이며 힘있는 타구를 날리고 있다.
삼성에도 벌크업의 효과를 느끼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왼손 투수 장원삼이다.
삼성 장원삼이 100승 투수가 된 7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장원삼은 6⅓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면서 6개의 삼진을 잡으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24번째 100승. 특히 왼손투수로는 97년 한화 송진우 이후 두번째로 100승 투수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2회 최준석에게 중전안타, 강민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4회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이 피안타의 전부. 시범경기 때 두차례 등판에서 실점을 많이 했었고, 첫 등판 예정이던 지난 1일 수원 kt전에 앞서 갑작스런 등 담증세로 등판을 한차례 거르며 걱정을 안기기도 했으나 이날의 피칭은 완벽에 가까웠다. 본인 스스로도 99점을 줄 정도로 만족스런 피칭. "올해 안에는 언젠가 할 100승이었지만 첫 경기서 달성해 기쁘다"며 얼굴엔 미소가 가득.
특히 공에 힘이 있었다. 이날 장원삼의 최고 구속은 141㎞. 150㎞를 찍은 상대 선발 롯데 린드블럼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그에겐 의미있는 구속이었다.
벌크업의 효과를 보고 있는 듯. 지난해 장원삼은 시즌 내내 구속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구속이 원래 느린 투수였지만 최고 구속은 140㎞ 초반을 찍었던 장원삼인데 지난해엔 최고 구속이 140㎞를 넘지 못한 경기가 더 많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올라가겠지라고 했던 구속은 끝내 오르지 않았고 장원삼은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시즌을 마친 뒤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노력한 결과는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이날 최고 구속 141㎞는 장원삼의 평소 때 구속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장원삼은 "구속도 첫 경기치곤 잘나온 것 같다. 당장을 보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한게 아니다. 앞으로 늘어나지 않겠나"라면서 "구속도 구속이지만 공끝에 힘이 붙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벌크업으로 구속과 자신감을 되찾은 장원삼의 올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 통산 100승을 달성한 장원삼이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