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가 최근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5일 부산 두산전서 무려 3개의 홈런을 치며 롯데 팀 개인 최다인 8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사직구장은 강민호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오랫동안 울려퍼졌다.
기분좋은 날. 당연히 그의 기사로 도배됐을 날이다. 하지만 강민호는 자신의 기사를 전혀 읽지 않았다고 했다. "기사를 보면 들뜰까봐 그랬다"면서 "홈런 치는 동영상을 한번 보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라고 했다.
올시즌 강민호는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간절함과 리셋(reset)이다. 강민호는 8일까지 25타수 8안타(타율 0.320) 4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부문은 공동 2위, 타점은 공동 6위다.
초반 상승세에 "운이 좋았을 뿐이다. 아직 공이 수박만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며 타격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하면서도 "손아섭을 보고 한타석의 간절함을 배웠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두산전 마지막 타석 때 3개째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정신력 때문이라고 했다. "예전이라면 홈런 2개 쳤다고 안일하게 타석에 섰을 텐데 이번엔 그 타석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안타 하나라도 더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고 했다.
최근 2년간 부진을 겪은 강민호는 그 2년을 돌아보며 자신이 즐기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FA를 앞둔 2013년과 4년간 75억원의 대형계약을 하고 나선 지난해 부담감이 너무나 많았던 것. 강민호는 "야구장이 내 일터이고 야구선수가 내 직업인데 즐기지 못했다. 팬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라고 했다. 안된다고 풀이 죽어있기 보다는 경기를 즐기기로 했다. "초반 타율 1할대 일때도 나는 못했지만 팀이 이기면서 나도 즐기게 됐다"고 했다.
이제 초반. 아직도 136경기가 남았다. 예전같으면 아직 시즌이 시작도 안된 것.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한두경기 잘했다고 들뜨지 않으려 한다"며 "매일 리셋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잘했을 때 자신의 기사를 읽지 않는 것도 들뜨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이다. 모바일 SNS 프로필에 "잠시도 쉬지 마라"라고 문구를 올려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시즌 끝까지 계속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2015년을 열고 있는 강민호가 올시즌 어떤 성과를 내놓을까. "많은 경기가 남았다. 작년에 수훈 선수 인터뷰 거의 못했는데 올해는 더 많이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팬들께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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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 장원삼과 롯데 린드블럼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롯데 강민호가 삼성 장원삼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홈에서 임재철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강민호.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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