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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진야곱은 호투했다.
5일 사직 롯데전에서 4대16으로 패했다. 7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4대17로 완패했다.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8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동안 4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했다. 기대 이상의 피칭이었다.
볼넷이 많았던 점이 아쉽다. 하지만, 1회에 4개의 볼넷을 내줬다.
불안했다.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유한준 박병호 윤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박현도 서동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2, 3회에도 각각 2개의 안타를 맞으며 1실점씩 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5회 느린 커브로 박병호를 삼진처리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피칭내용이 좋아졌다. 결국 96개의 공을 던지면서, 5이닝을 마치고 이재우와 교체됐다.
그는 140㎞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브를 지니고 있다. 투구폼 자체가 특이하다. 릴리스를 할 때 최대한 감춘 뒤 순간적으로 공을 던진다. 릴리스 포인트 자체가 순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로운 투수다.
경험과 제구력이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이닝을 거듭할수록 좋아졌다.
두산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 어려운 순간, 많은 힘이 됐다. 선발 로테이션이 불안한 상황에서 진야곱의 5선발 역할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현 시점에서 전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 향후 선발 로테이션의 부상 변수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긴 셈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