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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문거양(문보경 거르고 양우현)'이라는 단어는 썩 유쾌하지 않은 표현이었다.
26일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대표팀과 삼성의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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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8회초 추격의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2-16으로 크게 뒤진 상황. 수비 때 교체 출전한 양우현은 대표팀의 필승조 유영찬을 상대로 몸쪽 141km 직구를 몸을 열며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양우현의 '국대 저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그는 특급 신예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오키나와 캠프 유일한 패배를 안긴 바 있다. 국가대표급 투수들의 공을 두려움 없이 받아치는 모습에 1루측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은 열광했다.
그간 양우현을 따라다녔던 '문거양'이라는 꼬리표는 본인에게도 적지 않은 압박이었을 터.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심상치 않다.
7년의 기다림. 마침내 그 설움을 씻어낼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파이어볼러를 잇달아 저격하며 삼성 타선의 새로운 '깜짝 조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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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의 2경기 연속 홈런까지 이어지며 삼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뒷심을 발휘했다. 비록 6-16으로 대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업 요원들의 장타력을 확인한 값진 수확이었다.
현재 삼성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팔꿈치 통증으로 검진 차 귀국하며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고,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대량 실점하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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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롱을 뒤로하고 드디어 자신의 틀을 깨기 시작한 양우현.
7년을 기다려온 사자 군단의 '비밀 병기'가 우승도전의 해인 2026시즌, 깜짝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