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눈뜨자!" K리그 개막 앞둔 KFA 심판들의 고백

최종수정 2026-02-27 08:25

"심판 눈뜨자!" K리그 개막 앞둔 KFA 심판들의 고백

"심판 눈뜨자!" K리그 개막 앞둔 KFA 심판들의 고백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탈도 많고 문제도 많은 김종혁 심판입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26일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6 KFA 심판 동계훈련' 후 "'심판 눈 뜨자!' 새시즌을 앞둔 심판들의 고백"이라는 의미심장한 영상을 공개했다.

6분30초의 영상은 김종혁 KFA국제심판의 진솔한 고백으로 시작된다. "탈도 많고 문제도 많은 김종혁 심판입니다." 김 심판은 "심판 하면 하나의 문제로 보니까, 작년에 실수한 것도 사실이니까 어떻게 인사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이렇게 해봤다"며 미소 지었다. "심판생활을 오래 했는데 작년처럼 힘든 적이 처음이었다. (문진희 심판위원장이)청문회도 나가시고 언론의 질타란 질타를 다 받고…"라며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돌아봤다. 김계용 KFA심판은 "마음이 많이 아팠다. 동료가 그러다 보니 며칠 끙끙 앓고 자고 그랬다"며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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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재 KFA 심판 역시 "그런 이슈는 이번에 처음 봤다. K리그는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시다보니 심판 입장에선 경기가 더 어려워지고, 심판들도 당연히 잘못한 부분이 있고 우리가 서로 소통이 잘 안되서 그런 부분도 있을 텐데 심판들이 일반회사처럼 매일 출근해서 만난다거나,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각자의 생활을 하다 주말에 만나는 시스템이다 보니 너무 소통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만 남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같은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 좋아질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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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진 KFA국제심판은 "스무 살 때 심판을 시작해 27년째 심판생활하고 있고 우여곡절도 많았고 제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의 어려운 경기도 있었다"고 했다. 조지음 KFA심판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항상 벌어지기 때문에 1년을 돌이켜보면 잘한 것보다 실수한 것이 떠오르고 '왜 그랬을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것만 생각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아마 그럴 것이다. 새 시즌을 준비할 때는 '올해는 진짜 잘해보자' '올해는 정말 새롭게 해보자' 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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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식 KFA심판은 "인간이라는 마음을 갖고 일관성을 갖는 것 쉽지 않다. 초등학교때부터 축구를 했지만 심판이란 직업을 가진 이후론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 선후배 연락을 다 끊었다. 왜냐하면 이해관계가 엮이다 보면 인간인지라 흔들릴 수 있다. 외로운 길을 간다"고 했다. "모든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지만 때론 오심도 하고 엄청 힘든 직업"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종혁 심판은 판정과 대한 팬들의 불신과 일련의 문제에 대해 "우선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 그건 확실하다.우리가 판정을 잘못했기 때문에"라고 인정했다. 이어 "두 번째는 국제심판 몇 명을 빼고 K리그 심판들이 이런 교육을 많이 못받았다"며 교육 시스템 강화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1~5까지는 배웠는데 갑자기 FIFA가 요구하는 9, 10까지 하라고 하니 이 부분에서 혼란이 많았다. 하나로 맞추는 작업 없이 '내일 시행해' 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심판도 교육 한번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늘 2025년 실수한 장면으로 토론을 하는데 아직도 심판마다 생각이 다르다. 이번 기회에 진짜 원팀이 돼야 한다. 원팀이 안되면 내려갈 데가 없다. 무조건 원팀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동계훈련 교육에 나선 최영인 KFA, AFC 심판 체력강사는 "우리나라 프로심판들은 심판계의 별이다.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인데 AFC가 심판을 바라보는 것과 우리가 심판을 바라보는 환경이 같지 않다"고 짚었다. "AFC는 심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그런 서포트가 필요하다. 심판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정말 노력 많이 하는 심판들도 많다. 그런 분들께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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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진 국제심판은 "올해는 AFC 심판 교육과정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다들 놀란다. '이게 뭐지? M-VAR 트레이닝이…'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라면서 교육과정의 혁신을 환영했다. "우리가 최고의 리그에 있기 때문에 최고의판정을 내려보자는 취지다. 올해는 최고의 분위기에서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과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심판은 "이 길은 결코 혼자 가는 게 아니다. 같이 욕먹는 사람들이 있고 하려는 사람이 있으니까, 함께 땀흘리고 토론하고 미래를 위해 함께 전진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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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희 KFA심판위원장은 "지난 연말의 것은 이미 다 지나가 버렸다. 우리는 지난해의 내가 아니라 '금년의 심판'으로서 다시 성장한다. 이 말을 내 마음에 몇 번씩 되새기면서.여러분을 통해, 좋은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에너지를 받았다. 여러분과 함께 파이팅하면서 새 시즌을 함께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 그라운드에서 논란의 판정이 나올 때마다 팬들이 외치는 구호, "심판 눈 떠라!"를 겸허히 수용했다. KFA 심판 동계훈련 직후 전 심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판 눈뜨자! 파이팅!"을 외치며 새 시즌, 새 결의를 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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