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잠실라이벌 3연전 위닝시리즈 효과는

최종수정 2015-04-13 05:49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루서 LG 이진영이 우월 끝내기 2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며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2.

라이벌전은 언제나 흥미롭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올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벌였다. 양팀간의 첫 만남은 기선 제압의 의미가 크다. 그 결과에 따라 한 시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LG가 2승1패로 짜릿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LG는 시즌초 선두권에 못미치는 행보지만, 두산과의 3연전을 계기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탄력을 받을 근거도 충분히 확인했다.

양팀이 맞붙은 10~12일 잠실구장에는 총 6만9092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11일 토요일에는 2만6000석이 꽉 들어찼다. 12일 일요일 경기에는 불규칙한 날씨임에도 2만2864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LG 팬들은 두산과의 라이벌전을 만끽했다. 특히 이날 3연전 마지막 경기, 이진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전 가운데 거둔 2승 모두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과 마운드의 역할이 컸다.

이진영은 1-2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서 두산 마무리 윤명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22㎞짜리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4호, 통산 247호 끝내기 홈런. 지난 1999년 데뷔한 이진영이 끝내기 아치를 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이진영은 "득점 찬스여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앞에서 (이)병규(배번 9)형이 볼넷을 골라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투수의 커브가 빨라 직구 타이밍으로 나갔는데, 운좋게 맞아 홈런이 됐다"고 밝혔다. 과정이 어찌됐든 이진영은 패배를 받아들이려 했던 1루 관중석 홈팬들에게 짜릿한 선물을 안겼다.

이진영의 홈런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날 LG는 선발 임정우가 5회를 넘기지 못하고 2실점했지만, 윤지웅 정찬헌 김선규 이동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으며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진의 안정은 언제나 경기 후반을 자신있게 만든다. 이날까지 윤지웅(3.86) 이동현(0.00) 정찬헌(2.92) 김선규(2.45) 신재웅(1.69) 등 LG 중간계투진 대부분은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불안한 선발진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3연전 마지막날 확인한 가장 큰 소득이다.

전날 LG는 선발 루카스가 6이닝 동안 6실점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분위기를 내줘야 했다. 타선이 2-9로 뒤지고 있던 8회와 9회 각각 3점, 1점을 뽑아내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승부가 기운 후였다. 하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타선의 끈질김, LG가 향후 레이스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 10일 3연전 첫 경기 역시 LG의 끈질김이 돋보였다. 1-2로 뒤지고 있던 8회말 대타로 나간 이병규(배번 9)가 역전 3점홈런을 날리며 전세를 뒤집어 결국 5대2로 승리했다. 베테랑들의 선전 또한 팀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큰 힘이다.

12일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투수들이 추가 실점을 잘 막고 베테랑들을 포함해 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다. 어제 실망하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이 향후 LG의 행보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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