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삼성은 5연승을 기록중이다. 반면 KIA는 5연패에 빠져있다. KIA 스틴슨과 삼성 장원삼이 맞대결을 펼쳤다. 5회 KIA 김주찬이 삼성 장원삼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브렛 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주찬.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12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만날 때마다 주목도가 높은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2주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달 28~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 2경기를 치른 후 두번째다.
첫 만남에서는 KIA가 웃었다. 첫날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3대1로 승리했다. 2차전은 외국인 선수 브렛 필이 9회말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터트려 7대6으로 이겼다.
두 경기 모두 LG가 주도했다. KIA보다 득점 찬스가 많았는데 결정타가 부족했다. 잘 맞은 타구가 상대의 호수비에 걸리는 등 LG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과 LG의 인연도 관심도를 높였다. 지난해 4월 김 감독이 전격 사퇴한 후 바통을 이어받은 게 양상문 현 감독이다. 지난달 28일 경기 전를 앞두고 LG 선수들이 줄지어 김 감독을 찾아가 머리를 숙였다. 트윈스 시절 '형님 리더십'의 김 감독은 선수들과 매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첫날 LG가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패하자 "LG 선수들이 전관 예우를 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개막 시리즈 이후 두 팀은 다른 길을 갔다. SK 와이번스(1승)를 잡은 KIA는 kt 위즈에 3승을 거두고 6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는 호투를 이어갔고, 불펜은 든든했고, 타선은 필요할 때 터졌다.
그런데 6연승 후 1승5패다. NC 다이노스에 3연전을 모두 내주더니, 삼성 라이온즈에 2연패를 당했다. 6연승 후 5연패. 일단 12일 삼성전에서 이겨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LG는 개막 시리즈 이후 10경기에서 6승4패를 마크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승을 챙긴 후 삼성에 2승1패, 한화 이글스에 1승2패, 두산 베어스에 2승1패를 기록했다. 10경기 중 7경기가 1점차 승부였다. 끝내기 상황이 여러차례 나왔다. 재활훈련 중인 주축투수 우규민과 류제국,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이 없는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루서 LG 이진영이 우월 끝내기 2점 홈런을 친 후 홈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2.
최근 6경기에서 LG는 3승(3패), KIA는 1승(5패)을 챙겼다.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 모두 LG가 KIA에 앞섰다. LG가 평균자책점 3,27-타율 2할5푼4리, KIA가 6.26-2할1푼5리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기간에 득점권 타율은 KIA가 2할5푼(36타수 9안타)를 기록, 1할5푼2리(46타수 7안타)의 LG보다 좋았다.
그러나 LG가 득점 상황을 더 많이 만들어 KIA가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찬스에서 타선 집중력이 아쉬웠지만, LG가 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번에도 LG 헨리 소사, KIA 양현종, 두 에이스가 모두 선발 등판한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LG를 만난 타이거즈다.
지난 2년 간 두 팀은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2년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 8위에 그쳤고, LG는 2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양팀의 상대 전적도 시즌 성적과 궤를 같이 했다. KIA가 2012년 11승1무7패로 앞섰는데,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6승10패로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