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테임즈다. 그는 국내 무대 첫 해였던 2014시즌 37홈런으로 외국인 타자 1위이자 전체 3위를 했었다. 테임즈 앞에는 넥센 박병호(52홈런) 강정호(40홈런) 둘 뿐이었다. 테임즈는 검증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국내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로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는 우즈(당시 OB)와 서튼(당시 현대) 2명이다. 우즈는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첫 해였던 1998시즌 42홈런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서튼은 2005시즌 35홈런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호세 브룸바 가르시아 같은 거포 외국인 선수도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지만 홈런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외국인 타자 홈런왕은 서튼 이후 지난해까지 9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럼 올해는 10년 만에 외국인 홈런왕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시즌 초반이라 섣불리 예측하는 건 무리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흐름만 놓고 보면 외국인 선수 중 홈런왕 레이스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벌써 눈에 띈다.
14일 현재 테임즈(NC)가 7홈런으로 선두다. 나바로(삼성)는 요즘 타격감이 나쁜데도 6홈런으로 2위. 필(KIA)은 4홈런, 브라운(SK) 마르테(kt)는 나란히 3홈런을 쳤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테임즈다. 그는 국내 무대 첫 해였던 2014시즌 37홈런으로 외국인 타자 1위이자 전체 3위를 했었다. 테임즈 앞에는 넥센 박병호(52홈런) 강정호(40홈런) 둘 뿐이었다. 테임즈는 검증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했다. 또 훈련 자세가 성실하고 토종 선수들과도 잘 섞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순 앞뒤에 배치되는 나성범(3번) 이호준(5번)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성범과 이호준도 큰 것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홈런 타자들이다. 상대 투수들이 NC 클린업 트리오에 걸릴 경우 피해가기가 어렵다. 게다가 테임즈는 장타를 늘리기 위해 겨우내 상체 근육 '벌크업'을 했다. 체중을 5㎏ 불렸고, 팔뚝을 보디빌더 처럼 만들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1,3루서 넥센 박병호가 중월 3점 홈런을 친 후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07.
한화와 삼성의 2015 KBO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루 삼성 최형우가 한화 유먼의 투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힘찬 스윙 후 타구를 바라보는 최형우.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14/
그렇다고 토종 거포들이 홈런 타이틀을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즌 전 올해 홈런왕 1순위로 지난 3년 동안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넥센)를 꼽았다. 박병호는 4홈런으로 나쁜 페이스가 아니다. 테임즈와는 3개 차이다.
박병호는 지난 3년 동안 총 120홈런을 쳤다. 3년 연평균 40개씩을 친 셈이다. 매년 홈런수가 증가했고 지난해엔 52개로 50홈런 고지를 넘었다.
올해 박병호에게 가장 달라진 건 그와 시너지 효과를 냈던 슬러거 강정호(메이저리그 피츠버그)가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타선에서 빠진 것이다. 현재 박병호의 앞에는 유한준, 뒤에는 박헌도가 주로 배치된다. 강정호가 있을 때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를 의도적으로 피할 수 있다. 박병호에게 정면 승부를 걸어오지 않을 경우 홈런을 양산하기는 더 어렵게 된다.
현재 최형우(삼성)가 5홈런으로 토종 중에선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최형우는 지난 2011시즌 홈런왕(30홈런)이다.
유한준(넥센) 최 정(SK) 강민호(롯데) 최희섭(KIA)도 나란히 4홈런으로 상위권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