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t 2대1트레이드 뒷얘기, kt가 박용근을 먼저 원했다

최종수정 2015-04-20 16:06

LG 트윈스 박용근이 kt로 이적하게 됐다. 스포츠조선DB

LG 윤요섭.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cun.com/2014.04.19/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2대1 선수 트레이드를 했다. 20일 LG는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kt로 보내는 대신 우완 투수 이준형(22)을 받기로 했다. LG는 '미래'를 선택했고, kt는 즉시 전력 보강을 원했다.

이번 선수 트레이드는 kt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2015시즌 첫 1군에 참가한 kt는 시즌 초반이지만 고전하고 있다. 전력 자체가 약해 기존 팀들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최하위(2승15패)에 머물러 있다.

kt는 전력 보강 자체가 시급했다. kt는 공격력을 갖춘 백업 자원이 필요했다. kt는 최근 LG에 박용근의 트레이드를 타진했다. 박용근은 2루수, 유격수 등 내야 멀티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자원이다. LG 구단 사정상 박용근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오지환 손주인 등이 버티고 있고, 양석환 박지규 등 루키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는 박용근에게 활로를 열어 주기로 결정했다. 대신 kt에서 장래성이 있는 투수 자원을 찜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준형을 추천했다. 이준형은 서울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신인 2차 지명 때 6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삼성에서 1년간 인스트럭터를 지냈던 조범현 kt 감독이 2차 드래프트로 이준형을 선택, kt로 데려갔다. 키 1m87의 체중 96㎏인 이준형은 구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린다.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아 당장 1군에서 통하기는 어렵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양상문 LG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면 이준형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kt 입장에서도 이준형은 아까운 카드였다. 하지만 LG는 협상 과정에서 이준형을 계속 원했고, 추가로 공격형 포수 윤요섭까지 더해졌다. 윤요섭도 지난 겨울 1군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졌고, 이번 시즌을 2군에서 맞았다. 최경철 유강남 등을 감안하면 윤요섭이 1군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박용근과 윤요섭은 kt행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kt로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2년 전 당시 신생팀이었던 NC 다이노스도 넥센과 2대2 선수 트레이드로 지석훈 박정준(송신영 김태형을 주고)을 영입한 후 치고 올라갔었다.

일부에선 이번 2대1 트레이드에 현금이 오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LG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현금을 받을 상황은 아니다. 순수하게 선수만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kt 구단의 최근 사정상 돈을 투자하면서 선수를 영입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최근 선수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수단 쪽에서 전력 보강을 원하고 있어 프런트에서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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