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브라운, 가파른 상승세 그 원동력은

기사입력 2015-04-29 10:23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브라운이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1회 적시타를 터뜨린 뒤 조원우 1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56홈런을 날릴 때 타점은 144개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는 지난해 52홈런을 치는 동안 124타점을 올렸다. 올해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9홈런, 26타점을 기록중이다.

홈런과 타점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홈런타자들의 '타점에 대한 홈런의 비율"을 계산하면 대부분 35~40% 정도다. 주자가 있을 때 홈런을 많이 때릴수록 타점은 증가하고 타점과 홈런 비율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클러치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즌초 클러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두 외국인 타자가 있다. SK 와이번스 앤드류 브라운과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다. 28일 현재 브라운은 7홈런과 14타점, 나바로는 9홈런, 16타점을 기록중이다. 눈여겨 볼 것은 홈런 가운데 솔로포가 브라운은 6개, 나바로는 7개나 된다는 점이다. 득점권 타율이 브라운은 1할3푼, 나바로는 1할6푼7리다. 두 선수 모두 주자가 있을 때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대조적이다. 나바로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1할9푼1리로 떨어졌지만, 브라운은 타격감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라운은 28일 인천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할대 후반에 머물던 타율이 2할6푼9리까지 올랐다. 게다가 장타력도 부쩍 높아졌다. 3회초 NC 이태양의 129㎞짜리 한복판 체인지업을 받아쳐 문학구장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번에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날렸지만, 타격 사이클이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3경기서 12타수 8안타, 3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이날 경기전 김용희 감독은 "미국에서 뛸 때를 보더라도 1할대 타율을 칠 선수는 아니다. 자기 애버리지가 있는 타자"라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브라운은 최 정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3경기 연속 4번이 아닌 5번 또는 3번 타자로 출전했다. 타순 영향이 꼭 있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4번 타순에 들어섰을 때보다 한결 여유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브라운은 시즌 초 볼넷과 삼진이 많았다. 그만큼 스트라이크존과 국내 투수들 적응 기간이 길었다는 이야기다. 브라운은 이에 대해 "노리고 있던 구종이 안와서 흘러보낸 것이 많았다. 공들이 예상하지 않았던 게 스트라이크로 불리고 그래서 머릿속에 존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잡으면서 적극적인 스윙에 나선 것이 상승세의 비결이라는 의미다.

브라운은 이어 "타격폼에 큰 변화를 준 것은 없고 스윙을 쉽게 한 것 같다"면서 "득점권에서는 사실 압박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러나 부담없이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순 변화에 대해서는 "감독이랑 이야기할 때 동의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풀타임 주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뉴욕 메츠 트리플A에서 타율 2할8푼3리, 23홈런, 69타점을 올렸고, 트리플A 통산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했다. 특히 부상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난 브라운. 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올해 목표에 대해 3할, 30홈런, 100타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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