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이 봉중근에게 "기다리자"고 한 의미는?

기사입력 2015-04-29 06:19


LG 트윈스는 마운드가 완전하지 않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빠져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은데 마무리 봉중근마저 부진에 빠지며 불펜까지 불안한 상태다. LG 양상문 감독은 그의 구위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군으로 내리지 않고 1군 엔트리에 포함시킨 상태에서 구위를 끌어올리도록 배려하고 있다.

봉중근은 올시즌 9경기서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1로 매우 부진하다. 지난 15일 KIA전서 등판했다가 3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됐던 봉중근은 이후 9일동안 등판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25일 NC전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회복하는 듯했다. 허나 26일 7-2로 앞선 9회말에 올라서는 볼넷과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양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처럼 봉중근을 1군에서 등판시키며 구위를 회복시킬 계획을 밝혔다. 양 감독은 "봉중근과 얘기를 나눴다. 서로 대화를 했다기 보다는 내 생각을 (봉)중근이에게 얘기했다"라면서 "중근이에게 내가 보기엔 분명히 구위가 좋아지고 있고 그것을 너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고, 갈수록 좋아질테니 좀 더 기다리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포수 최경철도 예전보다 공에 힘이 붙었다더라"며 본인만의 생각이 아님을 밝혔다. 양 감독은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2주 정도면 예전의 좋았을 때의 구위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이 기다리자라고 한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봉중근의 투입 상황을 보면 될 듯하다. 25일 NC전서 9회말 등판 때 6-2로 앞섰고, 26일엔 7-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즉 봉중근이 마무리 투수지만 아직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넉넉한 점수차에서 등판시킨다는 뜻이다. 기다리자는 말은 곧 구위가 좀 더 오를 때까지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등판하더라도 자존심을 생각하지 말고 구위 회복에만 신경쓰라는 뜻.

양 감독은 "앞으로 봉중근이 여유있을 때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선 접전일 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구위 회복에 따라 등판 시기가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

경기에서도 승리를 해야하는 양 감독으로선 마무리 봉중근의 구위 회복까지 신경써야 한다. 양 감독은 "어떻게 보면 봉중근을 2군에 보내서 구위 회복을 하도록 하는 게 편할 수도 있지만 현재 팀 사정으론 봉중근이 1군에서 등판하며 구위를 올리는게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봉중근이 좋아지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LG 양상문 감독이 봉중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날 삼성전 9회초의 등판한 봉중근은 최형우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지만 한점차 승리를 지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05/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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