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감독은 "강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까다로운 팀은 된 것 같다"고 했다. 야구란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최근 몇 년간 넥센은 상대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팀이 된 것은 분명하다. 가장 확실한 계기는 염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4위를 했던 2013년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지난해도 아니다. 올해다. 넥센은 올시즌에 앞서 '40홈런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심각한 전력손실이 예상됐다. 톱니바퀴의 톱니가 하나만 빠져도 바퀴 전체가 잘 굴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0안타 MVP' 서건창은 무릎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넥센은 5일 현재 17승12패로 3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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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을 강하게 만드는 힘은 발굴과 성장이다. 박병호와 서건창이 대표적인 선수겠지만 유한준이나 김민성도 해가 갈수록 기량이 는다. 조상우 한현희 등도 원래부터 유명했던 선수들은 아니었다. '제2의 강정호'라 불리는 김하성(20)의 출현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김하성은 타율 0.327, 7홈런 18타점 20득점을 기록중이다. 8번과 7번 등 하위타선에서 올린 성적이다. 염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지만 김하성은 눈에 확 들어오는 2015년을 보내고 있다. 염 감독은 "선수를 키워내는 것은 참 어렵다. 많아야 1년에 한 두명이다.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올해 활약할 선수는 1~2년전에 그 기초를 잡고, 성장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올해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올시즌 목표는 어린 선수들을 안정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송성문(19)과 신예투수 최원태(18) 김해수(19) 등 넥센에는 지금 쑥쑥 크고 있는 꿈나무들이 많다.
목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