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떠나는 제자들에 마지막 인사 "내가 욕먹게 해달라"

기사입력 2015-05-06 18:03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kt의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 전 한화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5.06

"내가 욕먹게 해달라고 했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트레이드를 통해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6일 KIA 타이거즈와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쪽으로 투수 유창식과 김광수, 그리고 외야수 노수광 오준혁을 보냈다. 대신 투수 임준혁과 박성호, 그리고 외야수 이종환을 받아왔다.

유창식을 포함한 한화 선수들은 이날 대전구장을 찾아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챙겨 광주로 떠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가 너희들을 잘못 보냈다고 욕을 먹을 수 있게 잘하라"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서로 잘한 트레이드다. 우리는 현실을 택했고, KIA는 미래를 택했다"라고 총평하며 "바꾼 후 상대쪽으로 간 선수가 잘할거라는 생각만 하니 트레이드가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쪽에서 간 선수들도 잘하고, 우리쪽으로 온 선수들도 잘하면 그게 좋은 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투수 임준섭의 활용 방안에 대해 "우리 선발들이 길게 못던지지 않나. 임준섭은 중간에서 힘을 보태줘야 한다"라고 했다. 박성호의 경우 이날 곧바로 불펜 피칭을 직접 지켜봤다. 김 감독은 "며칠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힘이 좋은 좌타자 이종환은 "한상훈이라는 좌타 대타 카드가 있지만, 대타도 전부 역할이 다르다. 힘이 필요할 때 이종환의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팀에 합류한 3명의 선수 중 임준섭과 이종환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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