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는 '소리없이 강한 4번'이다. 제스처도 크지 않고, 일부러 쇼맨십을 발휘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묵묵히 최강 삼성의 4번을 지키고 있다. 최형우의 타격 페이스가 꾸준하다. 개인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최형우는 6일 넥센전에서 1회초 선제 2점홈런을 날렸다.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피어밴드를 상대로 우중월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3-1에서 144㎞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125m짜리 대형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자신의 10호홈런이자 8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이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 9호포를 날린 후 세 경기만의 손맛을 보며 본격 홈런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최형우는 6일 현재 타율 0.316(20위)에 10홈런(3위) 31타점(3위)으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은 팀동료 나바로(13홈런)와 NC테임즈(11홈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타점은 NC 이호준(33타점), NC테임즈(32타점)와 접전 양상이다.
|
최형우는 6일 팀의 5대3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터뜨린 뒤 "사실 요즘 감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10호 홈런도 어떻게 쳤는지 잘 모르겠다. 홈런은 쳤지만 이후 다음타석에서는 타구들이 좋지 않았다. 8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을 쳤는데 홈런왕 한번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여러 해 동안 두자릿수 홈런을 친다는게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로서 야구장에 오래 있었다는 뜻이고, 꾸준함이 있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는 겸손한 소감이다.
최형우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꾸준함이다. 타고난 체력으로 늘 타석을 지킨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005시즌 후 방출됐지만 2008년 다시 삼성과 계약했다. 이후 삼성의 주축타자로 줄곧 활약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79개의 홈런을 쳤는데 같은 기간 한국무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다. 내년말 최형우는 FA자격을 얻는다. 대박은 '떼논 당상'이다. 결승타 역시 올시즌 9개로 김경언(한화), 나성범(NC) 등 2위 그룹(이상 4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클러치 능력도 확실하다 목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