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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는 5월 들어 투타 밸런스를 회복하며 선두 삼성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SK의 5월 행보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삼성전서 승리한 뒤 김용희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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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선두 싸움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절대 강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11일 현재 2위 두산과 3위 SK는 각각 1경기, 2경기차로 삼성을 뒤쫓고 있다. 사실 두산과 SK 뿐만이 아니다. 승률 5할 이상을 기록중인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도 언제든 선두권에 뛰어들 수 있는 팀들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분위기를 살펴보면 SK의 행보가 초여름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SK는 지난주 6경기에서 5승1패의 급상승세를 탔다. 6경기서 평균 5.00득점, 2.83실점을 기록하며 이상적인 투타 밸런스를 과시했다. 특히 삼성과의 홈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마치며 자신감을 배가시켰다.
SK의 최근 상승세는 마운드 힘에서 비롯됐다. 이날 현재 팀평균자책점이 3.75로 전체 1위다. 5월 이후 마운드 왕국 삼성(3.83)을 앞섰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89로 10개팀중 유일한 3점대이고,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삼성(2.75) 다음으로 좋다. 남부럽지 않은 수치다.
한층 노련해진 에이스 김광현의 승수쌓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8일 삼성전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가장 먼저 5승을 따냈다. 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 역시 안정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3. 한 번도 5회 이전에 강판한 적이 없고, 3실점 이하 경기가 5번이나 된다. 윤희상은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1~3선발만 따지면 최강 수준이다. 로테이션 뒷쪽을 맡고 있는 채병용(4승1패, 3.54)과 박종훈(1승, 3.00)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컨디션을 보여줬다. 로테이션 앞뒤에 걸쳐 걱정이 없다.
불펜진에는 문광은-정우람-윤길현의 필승조에 전유수가 가세한 형국이다. 시즌 초 들쭉날쭉했던 전유수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 잇달아 등판해 합계 1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셋업맨을 포함해 전유수의 쓰임새가 매우 넓어진 셈이다.
여기에 트래비스 밴와트의 복귀도 임박했다. 2군서 실전 등판을 하고 있는 밴와트는 이번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 중 로테이션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박종훈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롱릴리프 또는 셋업맨을 맡게 된다. SK의 마운드는 한층 풍성해진다.
마운드에 비해 타선은 썩 안정적이지 못하지만, 시즌 초와 비교하면 집중도가 높아졌다.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4번타자 위용을 과시하고 있고, 상하위 타선의 연결도 매끄러운 편이다. 여기에 박정권이 2군서 돌아왔고, 톱타자 이명기도 투구에 헬멧을 맞고 며칠 쉰 뒤 돌아와 타격감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좀더 기다리면 시범경기서 무릎 부상을 당한 김강민도 1군에 합류한다. 부상 부위가 완전해지면 곧 2군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용희 감독이 천명한 '시스템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느낌이다. 시스템의 핵심은 부상 선수가 나오더라도 그 공백을 곧바로 메울 수 있는 자원의 확보다. SK의 선수층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부상 후 복귀 과정이 매우 치밀해졌다.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무리다 싶으면 절대 휴식을 취한다. 김 감독은 4월말 최 정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을 때 5일의 휴식을 줬다. 불펜진 운용서도 필승조 출격 빈도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때가 많다.
SK가 더욱 무서워질 수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들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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