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몇몇 사령탑들은 초반 일정을 두고 불만이 있었다. 신생팀 kt 위즈를 만나는 일정 때문이다. 시즌 전 상위권으로 예상된 팀과 하위권으로 예상된 팀들의 맞대결 횟수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kt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마지막으로 나머지 9개 구단과 모두 맞대결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kt와 두 차례 3연전을 치른 4개 팀이 11일 현재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한화에 7대6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t 선수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5.07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3연전마다 한 경기씩 우천취소를 겪었지만, 4전 전승으로 승수를 차곡차곡 추가했다. SK 와이번스도 지난달 22일 한 차례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5승이나 추가했다. 세 팀 모두 kt전으로 '+4'를 벌었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는 kt의 창단 첫 승, 창단 첫 위닝시리즈의 제물이 되면서 웃을 수 없었다. 6경기서 4승2패로 '+2'에 그쳤다.
또한 한 차례 맞대결을 한 팀들은 다소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게다가 kt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4대3 트레이드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주 kt와 처음 만난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타격을 입었다. 두 팀은 1승2패로 kt 상대 위닝시리즈를 챙기지 못했다.
한 바퀴를 돌 동안 팀별로 유, 불리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kt와 상대 전적을 빼놓고 순위를 계산해보면, 한화와 LG가 더욱 아쉽다. 6위 한화는 kt전 제외시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승률 5위로 한 계단 상승한다. 9위 LG는 7위까지 순위가 올라간다.
kt 전력이 시즌 초반과 달리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고 봤을 때, 시즌 막판 이 차이가 크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초반에 kt전만으로 '+4'를 챙긴 삼성, 두산, SK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금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kt를 두 번 만나고, 한 번 만나고의 차이다. kt도 이제 4월처럼 만만히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6경기를 한 팀은 나중에 적은 경기를 치른다. 결국은 그 차이가 좁혀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결국 kt와 더 만나야 하는 나머지 팀들 중 전력이 좋은 팀은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한화에 7대6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t 선수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