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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야구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술을 받을 경우 올시즌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류현진이 어떤 종류의 수술을 받는가이다. 류현진의 어깨 통증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 방법을 쓰게 될 지를 찾으려면 해당 부위를 들여다보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수술의 1차 목적이다.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의 수술을 적극 고려하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구체적인 부상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깨에 칼을 댄다는 자체가 무모할 수 있다. 물론 다저스가 원인 규명을 위해 수술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간적으로 좀더 여유를 갖고 재활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조 코치의 의견이다.
조 코치는 "바지를 오래입으면 실밥이 너덜너덜해지는데 그것을 매끈하게 하는게 클리닉 개념이다. 관절경으로 하기 때문에 칼을 대지는 않는다. 그러나 칼을 대서 연골이나 근육을 벌리는 것은 (재활이)오래 갈 수 있다. 봉합 수술의 개념인데 투수는 치료를 다 받는다고 해도 캐치볼, 롱토스, 불펜피칭, 라이브피칭, 실전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조 코치에 따르면 류현진은 한화 시절에도 왼쪽 어깨 관절 앞쪽이 약간 짧았다고 한다. 즉 관절 불완전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조 코치는 "클리닉이나 봉합 다 전신마치를 해서 수술을 하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이 안나온 상태에서 하는 것은 좀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 재활을 급하지 않게 최소 3~6개월 정도 더 하고 그때가서 100%가 도저히 안된다고 판단될 때 수술을 해도 늦지 않다. 재활피칭을 한 지 한 달 정도 밖에 안된 것으로 아는데 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코치는 "팔꿈치는 구조적으로 복잡하지 않아 클리닉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고, 구조적 이상이 있어도 케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어깨는 정확한 진단이 안나온 상태에서 수술을 한다면 분명 물음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만일 류현진이 수술을 받는다면 1년 정도는 재활에 매달려야 하는데, 재활이 잘 이뤄진다 해도 이전의 구위를 보장할 수는 없다. 특히 공의 스피드 저하를 피하기 힘들다. 조 코치는 이에 대해 "어깨에 구멍을 내면 신경적인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고, 관절의 가동범위가 수술 이전보다 작아질 수 있으며,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심해지면서 몸과 마음이 일치가 안돼 구속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으로선 부상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는게 급선무지만, 가장 안전한 치료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로 보여진다. 수술을 피할 수 없다면 위험도를 최소화하고 완벽한 회복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부위가 어깨라는 점은 분명 치명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