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테스트면 충분했다. 한화 이글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한 차례 2군 경기 출전 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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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폭스가 1군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전날 경기에 앞서 1군에 올라와 실전 등판을 했던 좌완 사이드암투수 마일영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어 폭스는 18일 오전에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2군 선수단에 합류해 19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고양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타순은 1번타자, 포지션은 좌익수였다. 폭스가 1번 타자로 나선 것은 '리드오프형 타자'라서가 아니다. 첫 실전인 만큼 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도록 타순을 조정한 것으로 봐야한다. 이날 폭스는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안타가 초대형 장외홈런이었다. 타구는 미사일처럼 구장 밖으로 날아가 흔적을 감췄다.
결국 이날 실전에서 드러난 폭스의 저력이 빠른 1군 합류의 이유다. 초대형 홈런의 인상도 강렬했지만, 볼넷을 골라낸 것도 그에 못지 않게 한화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이끌어낸 부분이다. 기존의 폭스에 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와는 달리 유인구에 쉽게 배트를 내지 않았다. 의식적으로 타석에서 참을성을 보여준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자세라면 1군에서 활용할 만 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는 20일 SK전에 곧바로 투입될 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의 경기 운영 특성에 비춰보면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경기 도중 대타로 등장한 뒤 외야 수비까지 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또는 외야에 나갔다가 1루수로 바뀌는 모습도 예상이 가능하다. 과연 폭스의 진짜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나이저 모건에게 받은 실망감을 메워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