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나성범(26)이 살아났다. 지난 4월 18일 한화전에서 타율 0.300을 찍은 뒤 0.257까지 후퇴하다 24일 넥센전에서 드디어 3할타율(0.302)에 복귀했다. 36일만이다. 기폭제는 김경문 감독의 충격요법이었다. 지난 17일 삼성전에 앞서 나성범은 배팅훈련중이었다. 배팅게이지에서 배트를 휘두르던 나성범은 자꾸 배트를 손에서 놓쳤다. 장갑이 맞지 않았는지 뭔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표정도 어두웠다. 전날(16일)까지 타율은 0.261. 팀의 중심타자로선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었다. 김경문 NC감독은 나성범을 따로 불렀다. "뭐가 문제냐, 뭔가 불편한 게 있으면 빨리 고쳐서 완벽하게 경기에 임해야 되지 않느냐"며 크게 야단쳤다.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주위 사람들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김 감독은 선수가 상대에게 허점을 보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준비 부족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중심타자가 상대에게 얕잡아 보이면 팀타선 전체가 주눅들 수 있다고 여긴다. 훈련때 배트를 놓치는 것은 어찌보면 작은 실수지만 김 감독은 나성범을 따로불러 크게 혼냈다.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 나성범은 불성실한 외야수비로 상대주자를 3루까지 보내자 곧바로 교체아웃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스타선수 나성범이었기에 생긴 일이다. 김 감독은 "스타는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늘 말한다. 팀의 중심선수면 그만큼의 책임과 의무감을 가져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평소에도 나성범에게 더 매몰찬 김 감독이다. 감 감독은 유망주 투수로 입단한 나성범을 타자로 전향시켜 성공시대를 연 주인공이지만 늘 애제자에겐 더 엄격했다. 지난해 3할타율-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나성범은 이른 성공을 맞본 케이스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혹시 자만해 성장이 더뎌질까 늘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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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