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2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4회말 1사후 김태군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테임즈의 축하를 받고 있다. 마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28/
전력보강을 위한 투자 및 선수연봉과 팀 성적,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인 투자에 따른 '저비용-고효율' 효과. 요즘 대다수 프로구단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투입한만큼만 결과물이 나온다면 너무 뻔해 재미없다. 구단 경영진, 감독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이유가 없다.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요즘 가장 '핫'한 팀이 NC 다이노스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다. 1군 합류 2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NC는 2000년대 이후 최고의 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위로 1군 데뷔 시즌을 열어젖히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메이징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6월 1일 현재 요코하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를 제치고 31승23패, 승률 5할7푼4리로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1위다. 두 팀의 분위기, 리그 상황이 크게 다르지만 게임업체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저연봉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팀 평균 연봉과 성적의 상관관계. 휘발성 강한 돈이 항상 성적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의 선수 평균연봉이 3811만엔인데, 요코하마는 2503만엔으로 꼴찌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다. 전체 1위인 요미우리(6893만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요코하마는 2011년에 3476만엔으로 8위였다. 고액 연봉자가 은퇴하거나 큰폭으로 연봉이 깎이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인상요인도 별로 없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간 B 클래스(4~6위)에 머물렀고, 5번이나 꼴찌를 했다. 최근 3년 동안 6위-5위-5위에 그쳤다. 만년 하위팀이 '투자(연봉)=성적' 공식을 깨고 선전하고 있으니 다른 팀들이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2015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2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2회말 1사후 이종욱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마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28/
반면, 평균연봉이 크게 오른 오릭스 버팔로스, 히로시마 카프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을 전력보강을 한 오릭스는 전년 대비 35.5%가 늘어난 4464만엔으로 7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히로시마도 25.7%로 증가한 3367만엔으로 6위다. 오릭스는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했던 나카지마 나오유키, 히로시마는 뉴욕 양키스에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구로다 히로키를 영입했다. 나란히 다크호스로 꼽혔는데 히로시마는 센트럴리그 최하위,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꼴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매년 15억엔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요코하마는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을 통해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다. 1만6000명 정도였던 경기당 평균관중이 지난해 2만명을 넘었고, 올해는 2만4000명 수준이다.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NC 선수 평균연봉이 8350만원이다. KBO리그 10개 팀 중 9위다. 신생팀 kt 위즈(5273만원)를 떼어놓으면 꼴찌다. 4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삼성(1억5876만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전체 평균(1억1247만원)에도 한참 못 미친다.
아무리 지난해에 포스트 시즌에 올랐다고 해도 성적에 따른 연봉인상에는 한계가 있다. 주축 선수 중에 저연차의 젊은 선수가 많은 것도 영향을 줬다. 육성을 통한 선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박명환같은 연봉이 높지 않은 베테랑 선수가 재기에 성공에 팀에 기여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하는 야구인들이 많았는데, 보란듯이 예상을 깨트렸다. 최근 몇 년 간 넥센 히어로즈가 신선한
LG와 NC의 2015 KBO 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루 NC 손시헌 타석때 1루주자 최재원이 2루 도루를 시도해 아웃으로 판정되자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합의판정을 요청하고 있다.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14/
바람을 몰고온 것처럼 NC 돌풍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지난 2년 간 외부 선수 영입이 활발했던 한화 이글스는 1억3981만원으로 2위에 올랐는데,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 이어지면서 평균연봉이 치솟았다. 김성근 감독 체제하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투자만큼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화제를 몰고다니면서 흥행 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은 인정해줘야 한다. 삼성, 한화에 이어 연봉 3위에 올라 있는 LG 트윈스(1억3196만원)는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하위권에 갖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