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다, 아니면 독해졌다고 표현해야 할까. NC 다이노스가 수장인 김경문 감독의 변화로 2015 KBO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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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C는 이 모든 예상을 비웃듯, 5월에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현재 벌어둔 승수가 장기 레이스에서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4'로 시작한 5월을 '+11'로 끝낸 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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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C의 선발투수들은 692⅓이닝을 소화했다. 삼성(737⅓이닝)에 이어 최대 2위였다. 한 시즌만에 선발야구에서 과감히 '퀵후크'를 시도하는 촘촘한 불펜야구로 전환한 것이다.
원투펀치 찰리 이재학의 부진도 있지만,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시키면서 시즌을 폭넓게 대비했다. 선발진에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이태양과 불혹의 나이에 부활한 손민한, 또다른 베테랑 박명환 등을 발굴할 수 있었다. 또한 임창민 최금강 임정호 등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필승계투조에 안착했다.
김 감독은 "선발을 빨리 교체하고 승부수를 던져 잡은 경기가 몇 경기 있다"고 말했다. 퀵후크로 인해 예전이었으면 놓칠 경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도 아쉬움이 크다. "우리 팀 투수들이 경험이 부족해 경기에 많이 나가야 한다. 싸워봐야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젊은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내보내려고 한다"고 말한다.
반면 김 감독 특유의 스타일도 여전하다. 이름값을 떠나, 열심히 준비하고 절박함을 가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그렇게 출전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대표적인 선수가 내야 멀티 백업요원에서 당당히 주전 3루수로 성장한 지석훈이다.
월간 최다승을 따낸 31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서 첫 승을 따낸 박진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김 감독은 2군 투수들에게도 꾸준히 1군 기회를 주려 하고 있다. 변화가 감지되지만, 특유의 '화수분 야구'는 여전히 김 감독과 NC를 지탱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