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이 바라본 김광현의 부진 이유는

기사입력 2015-06-03 18:20


SK 김광현은 지난 2일 kt와의 경기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야수들을 믿고 던져야 한다."

최근 부진에 빠진 에이스 김광현을 향해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이 쓴소리를 했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김광현은 팀이 10-4로 크게 리드하고 있던 5회말 2점을 더 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4⅓이닝 동안 9안타, 4사구 5개, 6실점. 5회를 넘기지 못해 선발승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3일 kt전을 앞두고 "어제는 광현이가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점수를 많이 뽑아주는 경기에서는 간단간단하게 가볍게 막는다는 생각으로 이닝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5회 들어서 주자를 계속 내보내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에이스라면 그런 경기에서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쭉날쭉한 피칭이 이어지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지만, 그 이전 2경기에서는 합계 8⅔이닝 동안 13안타 12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이 분석한 김광현의 기복은 심리적인 측면이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어제는 직구가 좋지 못해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다. 광현이는 변화구도 좋지만, 결국 직구가 살아야 한다"면서도 "힘으로만 상대를 윽박지르려 하지 말고, 야수들을 믿고 맞혀잡는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이 투구수가 많아지는 이유가 코너워크를 통해 삼진으로 잡으려는 욕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김광현은 올해 이닝당 투구수가 17.82개로 다른 팀 에이스와 비교해 많은 편이다. 김 감독은 "넥센 밴헤켄의 경우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맞혀잡는 피칭을 한다. 저번(5월 31일) 우리하고 붙었을 때도 그런 모습이 에이스답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밴헤켄은 올시즌 이닝당 투구수가 16.72개로 김광현보다 1개 이상 적다.

이어 김 감독은 정우람의 투구 패턴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정우람은 올해 26⅔이닝 동안 43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닝당 평균 16.23개. 김 감독은 "우람이는 마음자세가 무조건 맞혀잡는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다. 야수들이 잘 처리해줄 것이라고 믿고 던지는 것인데, 광현이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멘탈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재 김광현은 11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중이며,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 올렸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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