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믿고 기다려야 할까. 계속된 실패는 팀은 물론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결론은 이렇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송은범은 현재 상태로서는 선발 요원으로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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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와 동시에 "선발로서는 부적합하다"는 명제가 성립한다는 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 송은범이 5이닝을 넘긴 적은 단 한차례 뿐이었다. 5월15일 넥센전이었는데 이 당시에도 5⅓이닝 동안 무려 6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실격이다. 이후의 결과는 더 처참하다. 2회를 채 못버틴 경기가 2번이나 있었다. 이 5경기에서 송은범의 평균자책점은 결과를 제시하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다. 5경기에서 총 14⅔이닝 동안 19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공식으로 따져보면 무려 11.66으로 나온다. 명백히 '선발 부적격' 판정을 내릴만 하다.
대안이 없지도 않다. 송은범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전까지 한시적 불펜으로 돌리고, 대신 송창식을 선발로 전환하는 방안이 일단 유력하다. 송창식은 선발 경험이 충분히 있다. 본인 스스로도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연습투구량을 소화했기 때문에 길게 던지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다"고 한다. 6일 대전 kt전때도 송은범이 조기강판된 뒤에 나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역전승에 큰 버팀목이 됐다.
더불어 송은범도 불펜에서 조금 더 괜찮았다. 4월7일 대전 LG트윈스전부터 5월5일 대전 kt전까지 6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했는데 이 기간에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뛰어난 평균자책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선발 때보다는 괜찮았다. 어차피 송은범을 2군에 보낼 게 아니라면 불펜에서 적극활용하는 게 이득일 수 있는 증거다.
게다가 송은범은 불펜이 낯선 투수도 아니다. 그나마 송은범의 베스트 시즌이라 할 수 있는 2010년에도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에서 시즌 중반 이후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이때의 기억을 떠올린다면 송은범의 보직 전환은 상당히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