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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상황이 나왔다.
14일 두산과 NC의 잠실 경기 3회말 두산의 공격. 1-2로 뒤진 1사 1루 상황.
좌익수 김종호는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했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다.
두산 1루 주자 정수빈은 그대로 홈을 밟았고, 김현수는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야구규칙 3조 16항에 이같은 상황에 대한 해석이 나온다. '타구 또는 송구에 대해 관중의 방해가 있었을 때는 방해와 동시에 볼 데드가 되며 심판원은 만일 방해가 없었다면 경기가 어떤 상태가 되었을 것인가를 판단, 볼 데드 뒤의 조치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김현수 타구의 경우, 관중의 글러브에 맞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될 것인 지에 대해 심판원이 판단, 판정하게 된다는 의미다.
심판진은 김현수의 2루타와 함께 정수빈의 득점을 동시에 인정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즉각 '수비 방해가 아니냐'는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현수의 타구의 경우 펜스 바로 위에 떨어졌지만, 김종호가 잡기 어려운 타구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욱 애매한 문제는 1루 주자 정수빈의 주루다. '인정 2루타'라면 정수빈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고, 3루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미 정수빈이 2루 베이스 가까이 도달해 있었고, 관중의 방해가 없었다고 해도 홈을 밟을 수 있다고 간주했다. 결국 정수빈의 득점은 인정됐고, 김현수는 2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만약, 명백한 수비방해라는 판정이었다면, 타자 주자는 아웃되고, 정수빈은 1루에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