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의 복귀, 넥센 타선 탄력 받는다

기사입력 2015-06-15 11:57


200안타의 사나이 넥센 서건창이 돌아왔다. 서건창은 13~14일 kt전서 대타로 출전해 건재를 과시했다. 14일 경기에서 4회 적사타를 치고 1루를 향하는 서건창.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단순히 선수 한 명 돌아온 것이 아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은 리더의 몫이다. 그것이 존재감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그의 합류를 반기는 이유다.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이 돌아왔다. 64일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13일 수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서 1군에 복귀해 대타로 출전했다. 수원구장 3루쪽 응원석에서는 연신 "서건창"을 불러댔다. 비록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이었다.

이튿날 열린 경기에서는 특유의 타격 감각을 뽐냈다. 3-1로 앞선 4회초 1사 1,3루서 kt의 왼손 투수 윤근영을 상대로 좌전적시타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118㎞짜리 변화구를 가볍게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복귀 후 첫 안타가 타점으로 이어졌다. 신중하게 공을 고른 끝에 정확히 맞히는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 3루쪽 관중석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후 서건창은 "팀이 중요한 상황이었고, 주자가 있어 더 집중해서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 어제 오늘 원정경기임에도 타석에 나올 때마다 함성소리를 들으니 (복귀했음이)실감난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달여 동안 근질근질했던 몸을 푼 게 반갑기는 서건창도 마찬가지였다.

넥센에게 서건창은 단순히 타자, 야수 한 명이 아니다. 지난 시즌 막판 그가 200안타를 향해 질주할 당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팀을 상승 분위기로 이끌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올해도 넥센은 그런 서건창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4월 9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루를 향해 달리다 무릎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사실 시즌 내 복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성과 인내력으로 당초 기대했던 복귀 시점을 7월 중순에서 한 달을 앞당겼다.

이날 경기전 서건창은 홍원기 코치가 쳐주는 펑고를 받으며 수비 훈련에 열중했다. 넥센은 서건창이 2루수로 돌아와야 짜임새가 완벽해진다. 타격감은 이미 선발 출전을 하고도 남는 단계다. 서건창은 16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부터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아직 수비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타순도 일단 3번 자리로 예정이 돼있다. 최근 톱타자로 나가 타선을 잘 이끌고 있는 유격수 김하성을 당장 하위타순으로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염경엽 감독도 13~14일 이틀 연속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김하성을 꼽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서건창이 톱타자 및 2루수로 돌아오는 것은 시간 문제다.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제 컨디션을 찾기까지가 몇 경기를 뛰어야 할 지가 관건일 뿐이다. 현재로선 열흘 정도면 자기 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 톱타자를 맡고, 부상중인 스나이더가 2번을 치는게 이상적인 테이블 세터라고 여기고 있다. 여기에 박병호 유한준 김민성 등 최강 중심타선이 뒤를 받치면 넥센 타선은 남부러울 것이 없다.

일단 대타로 나선 두 경기에서 서건창은 건재를 과시했다. 주루와 수비에서 실전 감각만 끌어올리면 곧바로 톱타자 및 2루수로 출전하게 된다. 넥센 타선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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