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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로테이션, 과연 어떻게 재탄생할까.
에이스는 달랐다. 롯데는 14일 인천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린드블럼의 완봉 역투로 1대0 승리, 5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분위기에 크게 경기력이 좌지우지되는 팀. 떨어질 때는 한 없이 안좋은 것 같지만, 그 위기만 넘어서면 완전히 180도 달라진 팀이 되기도 한다. 부담됐던 연패에서 탈출했기에 이어지는 넥센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서울 6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터지지 않던 타선이 부담을 덜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일단 확실한 선발 요원은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 뿐이다. 순서대로라면 16일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에는 레일리가 나서면 된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레일리를 두산과의 3연전으로 돌렸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시즌 내내 역투했던 레일리에게 휴식을 주는 측면이다. 아무래도 휴식 시간이 길어질수록 투수들은 공에 힘이 붙는다. 두 번째 이유는 좌투수 레일리가 우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리쿼터 형식으로 던지는 좌투수 레일리는 좌타자가 상대하기에 매우 어려운 스타일. 시즌 초반에는 우타자들이 다리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볼에 많이 속았지만 공이 눈에 익으며 우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선발 등판 경기였던 kt전이 그랬다. kt는 우타자 일색의 팀이다. 강력한 타선의 넥센도 강한 우타자들이 즐비해 레일리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린드블럼도 휴식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넥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송승준, 두산 3연전 첫 경기에 레일리가 던지면 린드블럼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경기에 나서면 된다. 최소 5일 휴식 보장이다.
문제는 넥센 3연전 첫 두 경기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SK전 승리 후 휴식도 없이 고심에 들어갔다. 이 두 경기를 책임질 선발 요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 이재곤이 14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투구수가 많았기에 당장 올릴 수는 없다. 올라와도 주말이다. 이상화가 4일을 쉬고 17일 수요일 경기에 던질 수 있지만 지난 12일 SK전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초반에는 힘이 있지만 투구수 60~70개가 넘어가면 힘이 떨어진다. 당장 16일 경기에는 2군에서 선발 한 명이 올라와야 한다. 배장호, 구승민 등이 후보다. 변수는 김승회. 다만, 손톱 부상이 고질화 되고 있어 걱정이다. 17일 경기는 이상화 또는 박세웅이 던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돌아오는 1주일만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으로 잘 넘긴다면 롯데 선발진은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