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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15일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을 웨이버 공시로 퇴출했다. 퇴출설이 돌았던 외국인 선발 투수 루카스 하렐(30) 보다 3루 수비가 불가능한 한나한을 먼저 교체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기대치에 부족하다. 볼넷이 47개로 너무 많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74로 너무 높다. QS(쿼리티스타트)가 3경기로 너무 적다.
루카스가 이런 단점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12승(2012시즌 휴스턴 시절)까지 한 경험이 있다. 또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에 육박한다. 변화구(커브, 슬라이드, 체인지업)의 각도 예리하다. 삼진(64개)도 곧잘 잡는다.
LG가 루카스의 퇴출을 결정하지 못했을 뿐이지 검토를 여러 차례 했을 가능성이 높다.
루카스는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LG 구단에서 루카스에게 계속 미련을 보이는 건 구위가 좋기 때문이다.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어떻게든 루카스의 장점을 살려보려고 여러 방법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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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LG 구단이 손을 놓고 가만 있을까. 다른 구단과 일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 스카우트들은 루카스의 거취가 매우 불안하다고 보고 있다. 루카스에게 몇 차례 더 기회가 돌아갈 수는 있다. 그 시험대에서 루카스가 안정적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LG는 교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LG가 15일 한나한을 버리고 젊은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를 선택한 건 올해 뿐아니라 내년까지 감안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루카스 보다 더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투수가 미국 시장에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LG는 타구단과 마찬가지로 항상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동향을 살핀다. 외국인 선수 영입 풀을 갖고 있다.
루카스가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나한 보다 좀더 오래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근본적으로 마운드에서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LG에서 시한부가 될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