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전력 탄탄해진 KIA, 중상위권 도약 가능한가

최종수정 2015-06-17 10:50

2015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16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KIA 마무리 윤석민이 4대3으로 앞선 9회 구원 등판 LG 마지막 타자 박용택을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6.16/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된 KIA 타이거즈. 상위권 전력이 아니라는 건 분명한데, 그렇다고 쉽게 볼 전력도 아니다. 참 규정하기 어려운 팀이 타이거즈다. 리빌딩 작업중인 팀답게 젊은 얼굴이 많지만 베테랑 선수도 씩씩하게 버텨주고 있다. 시즌 초반을 빼고 계속해서 하위권에 있었는데,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가을야구가 목표가 아니라고 하는데 선수들은 포스트 시즌을 얘기한다. 16일 LG 트윈스전에서 2안타 1타점 맹타에 3루 호수비까지 선보인 주장 이범호는 '가을야구'를 입에 올렸다.

개막전부터 6연승을 달리다가 추락했을 때,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의견이 많았다. '거품이 꺼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높아진 기대에 부담이 컸던 구단 내부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말아달라'는 게 구단 정서였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40%를 소화한 6월 중순 시점에서 KIA를 어떻게 봐야 할까.

요란하지 않은데 은근히 강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하다. 투고타저 흐름이 여전한데 점점 힘이 붙는 모양새다. 상위권을 팀을 만나도 당당하다. 최근 몇 년 간 상대전적에서 크게 뒤졌던 삼성 라이온즈에 4승4패로 맞섰다. 소심한 자기만족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KIA가 지난 2년 간 8위에 그친 팀이라는 걸 생각해보자.

16일 현재 31승30패, 승률 5할에 1승을 더했다. 지난 두달 간 승률 5할을 앞에 두고 치열하게 싸웠다. 손에 들어오는 듯 하다가도 바람처럼 날아가곤 했던 5할 승률이다. 힘있게 치고나가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그게 우리 전력인 것 같다"고 했다.


2015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가 16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승리 투수가 된 KIA 선발 양현종이 김기태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6.16/
여전히 부족한 면이 보이고, 불안요소가 있다고 해도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우선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평균자책점 4.43.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에 이어 3위다. 최근에는 더 좋았다. 6월에 열린 11경기에서 3.80을 기록했다. 16일 현재 실책 30개로 KBO리그 10개 팀 중 가장 적다. 탄탄해진 기본 전력으로 타선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KIA는 16일 LG를 4대3으로 꺾고 5할 승률을 넘어 6위가 됐다. 올시즌 LG를 상대로 4승1패 우세를 이어갔다.


9위 LG, 10위 kt 위즈와의 6경기가 이어지는 이번 주가 중상위권 도약의 시험대가 될 것 같다. KIA는 지금까지 kt를 상대로 6전승을 거뒀다. 16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양현종이 kt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날인 21일 등판한다.

KIA가 달려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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