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의 레이저송구, 이상화를 구하고 롯데를 살렸다

기사입력 2015-06-17 22:02


3루 송구 하나가 선발투수를 구하고, 팀도 살렸다. 17일 롯데-넥센전을 앞둔 목동구장. 전날(16일) 롯데는 넥센에 1대9로 완패했다. 넥센은 김택형(19)이라는 좋은 좌완 선발 기대주를 발견했고, 롯데는 불펜투수들까지 죄다 쏟아붓고도 졌다. 17일 선발진의 무게감도 차이가 났다. 넥센은 5승5패에 평균자책점 4.46인 피어밴드, 롯데는 급하게 선발로 이상화(2승6패, 평균자책점 7.26)를 올렸다. 누가봐도 롯데는 암울한 상황이었다. '야구 모른다'고 하지만 완전히 모르진 않는다.


◇롯데 김문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1회초 롯데는 황재균의 2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문제는 이상화가 얼마나 틀어막느냐였다. 2-0으로 앞선 1회말 이상화는 1사후 넥센 2번 고종욱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3번 서건창에게 또다시 우전안타를 맞았다. 1루주자 고종욱은 망설임없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롯데 우익수 김문호가 재빨리 잡아 3루로 송구했다. 레이저빔처럼 뻗어나간 볼은 원바운드로 롯데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고종욱은 태그아웃됐다. 1사 1,3루 위기가 2사 1루가 됐다. 한결 마음이 편해진 이상화는 4번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줬지만 5번 유한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감했다. 이후부터는 자신감 넘치는 피칭이었다. 최고시속 141㎞의 다소 만만한 볼에 넥센의 거포들은 연신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정타는 드물었다. 이상화는 6⅔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얻었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패스트볼까지 5가지 구종을 현란하게 섞어 던졌다.


2015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이상화가 넥센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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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의 호송구가 아니었다면 이상화의 롱런은 힘들었을 것이다. 이날 김문호는 8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을 올리며 타선에도 힘을 불어넣었다. 롯데 손용석은 6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는데 2012년 9월2일 LG전(4안타) 이후 1019일만에 멀티히트(5타수 3안타)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 타선은 4월18일 잠실 두산전 이후 시즌 두번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7회 2사후 심수창을 마운드에 올려 8대1 승리를 마무리했다. 목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2015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투수 이상화가 넥센 7회말 2사에서 김민성에게 안타를 허용한후 교체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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