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kt, 외국인 타자 3명 카드는 어떨까

기사입력 2015-06-18 10:03


kt와 NC의 2015 KBO 리그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2루 kt 댄 블랙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선행주자 마르테와 기쁨을 나누는 댄 블랙.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17/

공포의 팀 kt 위즈, 상대팀에 더욱 무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kt가 확 달라졌다. kt는 16, 17일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 영입, 앤디 마르테의 부상 복귀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며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고 이 힘이 폭발하고 있다. 이제 선배 팀들도 kt를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다.

최근 kt가 야구를 잘하자 "kt 때문에 야구가 더욱 재미있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kt 때문에 야구가 더욱 재미있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kt는 내년 시즌까지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3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현재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필 어윈, 그리고 타자 블랙과 마르테가 있다. 블랙과 마르테 효과가 대단하다. 그에 반해 투수들의 힘은 조금 떨어진다. 옥스프링은 승수는 적어도 꾸준한 자기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어윈이 아쉽다.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수가 엔트리 등록, 말소를 반복한다는 자체가 안타깝다.

kt 조범현 감독은 일찍부터 어윈을 바꾸고 싶어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태도가 문제다. 절실함이 없다. 문제는 어윈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 현재 미국 외국인 선수 시장을 보면 영입 가능한 타자들은 종종 튀어나오는 반면, 투수 자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다. kt 팀 색깔을 더 확실히 살리는 방법이다. 아예 어윈을 대신해 외국인 타자를 1명 더 영입하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제도는 동일 포지션으로 모든 외국인 선수를 채우지만 않으면 된다. 다시 말해 투수 옥스프링이 있으니, 나머지 외국인 선수는 모두 야수를 보유해도 상관없다는 뜻. 단, 옥스프링이 선발로 나서는 경기는 3명 중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포지션 중복이 되는 선수를 쉬게 해주면 된다.

상상해보자. 블랙같은 타자가 1명 더 온다. 그래서 3-4-5번 중심타자가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진다. 정말 생각만 해도 공포스럽다.

두 가지 효과가 있다. kt가 정말 더 강해질 수 있다. 현재 타선의 힘으로 선배 팀들을 괴롭히는 kt의 팀 컬러가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흥행이다. 이 기발한 수가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뻥뻥 치고 달리는 야구가 되면 보는 팬들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이 수반돼야 하는 문제다. 선발투수로 영입 가능한 후보들을 계속해서 체크해야 한다. 내년 시즌 최소 2명의 확실한 선발 카드가 있어야 kt는 승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전 올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5강에 못들어도, 선배팀들에 'kt는 절대 약한 팀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게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 타자 3명 카드는 그 중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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