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박해민의 수비능력은 익히 알려져있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라는 칭찬을 듣고 있는 그다.
이젠 외야수의 영역까지 파괴하는 박해민이다.
무사 1루서 SK 7번 박재상의 타석. 보내기번트에 실패한 박재상은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를 밀어쳤다.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는 누가봐도 2루타로 보였다. 1루주자 박정권은 2루까지 도달해 타구를 지켜보며 3루로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좌익수 최형우의 걸음으론 분명히 잡을 수 없어 보였다. 그런데 타구가 날아가는 쪽으로 박해민이 보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온 박해민은 타구를 향해 점프했고 공은 박해민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박해민이 타구를 잡은 위치가 깜짝 놀랄만했다. 보통 좌익수가 수비하는 위치에서 조금 우측으로 뛰어가면 도달하는 곳. 박재상 타석 때 좌익수 최형우가 좌측 선상쪽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좌중간이 비어있었는데 박해민의 빠른 발이 그곳까지 도달했던 것.
다음 타자인 나주환이 좌전안타를 때렸다. 만약 박해민이 박재상의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충분히 동점이 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박재상이 아웃되며 상황은 1사 1,2루였다. 윤성환은 대타 이명기와 1번 조동화를 외야플라이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뒤 덕아웃에서 박해민을 박수로 맞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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