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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두산을 눌렀다. 2연패 후 1승을 올렸다.
KIA는 28일 광주 두산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선발 스틴슨의 8이닝 3피안타 1실점의 호투와 마무리 윤석민이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결국 무사 만루. KIA 입장에서는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로메로가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렸다. KIA는 3루 주자 민병헌을 포기하고, 병살을 시도했다. 2루에 송구, 1루 주자 김현수를 포스아웃시켰다. 그리고 2루 주자 정수빈이 2, 3루 사이에서 협살이 걸렸다. 1루로 던져 깔끔한 병살을 노릴 수 있었지만, 2루 주자 정수빈을 잡는 게 더 좋은 판단. 하지만 이 과정에서 3루수 이범호가 공을 놓치며, 정수빈은 가까스로 2루로 귀루했다.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었지만, KIA 내야진의 실책으로 여전한 위기.
하지만 스틴슨은 침착했다. 오재원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2루 주자 정수빈은 욕심을 냈다.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KIA 1루수 브렛 필은 곧바로 홈에서 송구, 정수빈을 아웃시켰다.
무사 만루의 상황에서 1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KIA는 큰 위기를 넘겼다.
두산 선발 장원준도 1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김주찬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김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하지만 필의 당겨친 날카로운 타구가 3루수 허경민 정면으로 향했다. 나지완의 유격수 플라이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전날 KIA 양현종과 두산 유희관은 '명품 투수전'에 2% 부족했다. 이 부족분을 채워주듯, 이날 스틴슨과 장원준은 호투에 호투를 거듭했다.
4회 두산이 다시 찬스를 잡았다. 김현수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 로메로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 두산 벤치는 번트 사인을 냈다. 그런데 오재원의 번트가 약간 튀어올랐다. KIA 포수 이홍구가 그대로 잡아낸 뒤 2루에 뿌려 병살타.
분위기는 순식간에 KIA쪽으로 이동했다. 4회 말 KIA는 필의 좌선상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결국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공격적 라인업에 초점을 맞췄지만, KIA의 타격은 힘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양 팀의 선발진은 호투에 호투를 거듭했다. 팽팽한 균형은 7회 깨졌다. KIA는 1사 이후 이범호의 안타와 김다원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홍구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최용규가 천금같은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끈질겼다. 9회 KIA는 마무리 윤석민이 올라왔다. 하지만, 두산은 1사 이후 대타 홍성흔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윤석민은 양의지를 삼진처리했지만, 허경민이 다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윤석민은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천신만고 끝에 세이브를 챙겼다. 윤석민은 16세이브 째를 올리고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