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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런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부친의 어깨 수술을 이유로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6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회 득점을 올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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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지극해서일까.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하퍼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AP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홈런 더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5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며, 홈런 더비는 하루 전인 14일 리그별로 4명,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해 같은 장소에서 경쟁을 벌인다.
하퍼는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홈런 더비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6일 현재 하퍼는 25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만 23세가 되기 전까지 시즌 절반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5홈런을 때린 선수는 하퍼가 역대 7번째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풀타임 4년째인 올시즌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하퍼가 홈런 더비 불참을 결정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다. 하퍼의 아버지 론 하퍼는 철공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스노보딩을 타다 사고를 당해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았다. 하퍼는 "아버지가 나에게 홈런 배팅볼을 던져주지 못하게 된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아버지는 스트라이크를 잘 던져주시며, 나의 스윗스팟(배트 중심)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이다"고 밝혔다.
2013년 홈런 더비에서도 하퍼는 아버지가 던져준 공을 받아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해 메이저리거까지 성장한 하퍼는 지금도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소문난 '효자'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최다인 1390만표를 얻어 생애 세 번째로 '별들의 전쟁'에 참가하게 된 하퍼는 "아버지가 수술에서 회복되시면, 내년 이후 언젠가 다시 홈런 더비에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당대 최고의 거포들만 참가할 수 있는 영광된 무대다. "아버지 때문"이라는 하퍼의 이번 불참 결정에 팬들이 특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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