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LG, 2015한화, 다른 듯 닮은 올스타 약진

기사입력 2015-07-09 08:25


올해 가장 주목받는 팀은? 성적을 떠나 체감으론 한화가 으뜸이다. 올해 올스타전 팬투표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한화는 오는 18일 수원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4명의 선수를 베스트12로 배출시켰다. 팬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에 따라 선출된 올스타는 마무리 권혁, 불펜 박정진, 2루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구 등이다. 한화가 포함된 나눔 올스타에는 KIA 양현종(선발) 김주찬(외야수), NC 김태군(포수) 이호준(지명타자), 테임즈(1루수), 넥센 김민성(3루수) 김하성(유격수) 유한준(외야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가 제일 많다. 한화 팬심을 느낄 수 있다. 유일하게 LG는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는 감독 추천선수로 소사(투수)와 박용택(외야수)이 올스타에 합류해 아쉬움을 달랬다.


◇김성근 야구의 상징이자 올시즌 한화의 심장인 마무리 권 혁.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28/
2년전은 달랐다. 당시엔 나눔올스타 대신 웨스턴리그였는데 구성 팀은 똑같다. 올해 드림올스타(예전 이스턴리그)는 삼성 롯데 두산 SK kt로 구성.

2013년 LG는 올스타전 웨스턴리그 베스트11을 석권했다. 선발 리즈, 마무리 봉중근, 포수 현재윤(현재윤은 부상으로 NC 김태군으로 교체), 1루수 김용의, 2루수 손주인, 3루수 정성훈,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정의윤 박용택 이병규, 지명타자 이진영까지. 홈런왕 박병호 등 쟁쟁한 선수들이 전부 물을 먹었다. 그해 LG는 오랜만에 무르익는 가을야구 가능성에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당시 LG는 전반기에 삼성 넥센 등과 선두다툼을 했는데 4월 월간성적이 10승10패, 5월에는 10승13패였지만 6월 들어 16승5패로 약진했다. 팬들은 환호했고, 몰표로 이어졌다. 성적이 곤두박질친 올해, 막내 kt만 살짝 제친채 9위에 정체돼 있는 올시즌은 한 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했다.

팀성적이 좋으면 올스타 멤버도 당연히 늘겠지만 꼭 성적과 비례하진 않는다. 야구계 이슈, 나아가 사회 화제로 확대돼야 팬들의 관심이 극대화된다. 2012년 롯데는 이스턴리그 올스타10을 휩쓸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던 사직구장의 흥분이 투표 열의를 끌어올렸다.


◇2013년엔 올스타를 싹쓸이 했는데 올해는 전무인 LG. 지난 2일 두산전에서 7대 2로 승리한 후 LG 히메네스 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02.
올해 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드림올스타 베스트12에 임창용(마무리) 구자욱(1루수) 나바로(2루수) 김상수(유격수) 최형우(외야수) 이승엽(지명타자) 등 6개 부문에 올스타를 배출했다. 성적으로만 놓고보면 더한 수치도 나올 법 하지만 늘 잘해왔던 삼성이어서 그런지 삼성팬들에게 선두질주는 일상처럼 느껴진다. 올해는 통산 400홈런의 주인공 '라이언 킹' 이승엽과 잘 생기고 야구 잘하는 신인 구자욱 정도가 특별한 사랑을 받는 정도다.

2015년 프로야구 최대 돌풍지는 한화가 맞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 만년 꼴찌의 변화가능성이 설왕설래했고, 한화는 약진을 거듭해 치열하게 중위권을 사수하고 있다.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도 한화 선수들은 선수단 투표보다는 팬투표 지지 속에 올스타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한화 팬들이 보내는 격려와 응원 메시지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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