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윤성환, 내구성이 선발투수 능력을 말해준다

최종수정 2015-07-14 07:54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09.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할 때 가장 의미있는 항목이 이닝 소화 능력이고 내구성이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지면서 부상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등판 간격, 투구수 등 세심하게 관리를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달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지난 5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반기 내내 SK 와이번스 선발진을 이끌었던 김광현도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최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마운드를 지킨다는 게 이렇게 어렵다. 양현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불펜 피칭을 하지 않고 체력 관리에 집중했는데도 그랬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1~3선발 투수 중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빠짐없이 소화한 선수는 많지 않다.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대다수다.

5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뚝심은 마운드, 특히 선발에서 나온다. 에이스인 알프레도 리가로를 비롯해 윤성환 차우찬 등 3명의 선발 투수가 꾸준하게 던졌다. KBO리그 10개 중 가장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꾸려왔다. 삼성과 선두 경쟁중인 팀들이 "올해도 삼성을 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는 이유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상황이 비슷하다. 에이스급 투수 1명만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NC 다이노스는 에릭 해커, 넥센 히어로즈는 앤디 밴헤켄, KIA는 조쉬 스틴슨, kt 위즈는 크리스 옥스프링, 롯데 자이언츠는 조쉬 린드블럼이 공백없이 던졌다.


kt와 SK의 2015 KBO 리그 kt와 SK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SK 김광현이 2회말 2사 만루 kt 박경수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6.02/
지난 6월 19일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한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는 11일을 쉬고 지난 1일 NC전에 나섰다. 양현종, 스틴슨과 함께 1~3선발로 기대가 컸던 필립 험버는 2군에 머물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지킨 투수가 없다. 미치 탈보트는 지난 4월 투구 밸런스 조정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있다. 유먼도 지난 1일 KIA전 등판 후 10일 만인 지난 11일 LG 트윈스전에 등판했다. KIA전에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는데, 어깨 피로 누적으로 한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고 나섰다.

LG 헨리 소사, 루카스 하렐도 컨디션에 따른 편차가 있었지만 꾸준했다. 19경기에 등판한 소사는 121⅓이닝, 18경기에 나선 루카스는 93⅓이닝을 던졌다. 팀 성적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두 외국인 투수만큼은 자리를 지킨 셈이다.


두산 베어스는 유희관이 확실하게 등판 일정을 채워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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