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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서 노히터를 달성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콜 해멀스가 경기후 인터뷰 도중 동료로부터 양동이 물세례를 받고 있다.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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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추신수? 누구의 동료가 될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인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영입전에서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지난 주말 레인저스와 다저스가 필리스의 에이스 콜 해멀스를 영입할 수 있는 유력한 팀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다저스와 레인저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나아가 월드시리즈 정상을 목표로 로테이션을 강화해야 하는 팀으로 꼽힌다.
ESPN은 '관계자에 따르면 필리스는 두 팀 말고도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최소한 다른 4개팀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다저스와 레인저스에 비해 다른 팀들의 트레이드 조건은 필리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멀스가 당장 트레이드가 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필리스가 다저스와 레인저스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트레이드 경쟁에 끌어들여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의 효과를 최대한 누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자신의 트레이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해멀스는 지난 26일 컵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볼넷 2개만을 내주고 13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의 노히터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트레이드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한 셈이다. 이날 해멀스가 노히터를 펼친 리글리필드에는 다저스와 레인저스 뿐만 아니라 양키스, 자이언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몇몇 팀들의 스카우트들이 운집했다. 그러나 '다저스와 레인저스를 제외한 다른 팀 스카우트들은 형식적인 전력 분석을 위해 리글리필드를 찾은 것일 뿐'이라고 ESPN은 보도했다.
다저스와 레인저스가 해멀스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2018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후 FA 시장에는 데이빗 프라이스, 쟈니 쿠에토, 잭 그레인키 등 최정상급 에이스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들의 몸값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 지 알 수 없다. 해멀스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남은 3년간 7050만달러를 받는다. 비슷한 실력의 선발투수를 상대적으로 '싼값'에 3년 더 보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현재 해멀스의 시즌 성적은 20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3.64.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가 적을 뿐 현역 최고 투수다운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해멀스는 규정이닝을 넘긴 전체 94명의 투수 가운데 득점지원률이 85위에 불과하다. 또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전(3⅓이닝 9실점)과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3이닝 5실점)을 제외한 시즌 평균자책점은 2.80이다.
전문가들은 다저스와 레인저스가 적극적으로 해멀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 성사를 예정된 사실로 보고 있다. 다만 필리스는 해멀스를 내주는 댓가로 받는 조건을 높이기 위해 트레이드 마감일(8월 1일)까지 시간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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