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443일 만의 선발승을 따낸 송은범의 호투 덕분에 두산 베어스에 대승을 거뒀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0대2로 승리한 후 한화 송은범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28.
한화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0대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두산전 4연패를 끊었다. 한화 우완 송은범은 52일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5이닝 동안 7안타(1홈런) 1볼넷 3삼진으로 2실점하며 한화 이적 후 처음이자 무려 443일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두산 선발로 나온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4⅓이닝만에 9안타 4볼넷 7실점으로 무너지며 롯데 시절이던 지난 2010년 9월18일 이후 한화전 6연승의 상승세가 끊겼다.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의 볼넷과 장운호의 희생번트로 된 1사 2루 찬스에서 정근우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져 선취점을 냈다. 이어 김태균의 볼넷으로 된 1사 1, 2루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경언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서나갔다.
반면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분위기를 살렸지만, 허경민이 3루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흔들릴 뻔하던 한화 선발 송은범을 살려줬다. 송은범은 이후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3회말에도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좌전안타와 도루, 김태균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뒤 김경언의 우전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이성열의 몸 맞는 볼로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권용관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조인성이 2타점짜리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5-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0-6으로 뒤지던 4회말에 유일한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로메로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양의지의 좌전 2루타가 터졌다. 그러나 오재일 최주환이 범타에 그치며 추가점 기회가 날아가는 듯 했다. 여기서 박건우의 2루수쪽 내야 안타가 나와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처음에는 1루에서 아웃판정이 났다가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로 정정돼 득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이후 두산은 한화 필승조인 박정진(3이닝 1볼넷 무실점)-권 혁(1이닝 퍼펙트)에게 4이닝 동안 점수를 뽑지 못해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