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나 매경기 이기고 싶다. 에이스가 나오면 에이스가 나오기 때문에 이겨야 하고 약한 선발이라도 조금만 버텨주면 타선이 터져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경기에 임한다.
올시즌 삼성의 전력은 이전 4연패를 할 때보다는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운드는 예전보다 중간이 약해졌고, 주전 타자들의 부상도 잦다. 게다가 주전이 빠졌을 때 메워줄 백업 멤버도 약해졌다. 그러나 이겨야 할 때 이기면서 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9연전에서 확실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집중력은 NC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수들은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했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8일엔 2대1의 1점차 승리를 보였다. 선발 피가로의 호투와 구자욱, 박해민의 빠른 발로 득점을 한 삼성은 2-1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최근 피칭 내용이 좋지 않았던 안지만이 박민우와 김종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29일에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0-1로 뒤진 2회말 무사 만루서 채태인의 안타와 이흥련의 내야땅볼로 2-1 역전한 삼성은 NC 2루수 지석훈의 실책으로 2점을 더하고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점을 추가하며 5-1로 앞섰다. NC가 추격을 할 때마다 점수를 뽑으며 NC 추격의지를 꺾은 삼성은 6회말 박석민의 2루타와 박석민의 스리런포로 11-3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꼭 잡아야할 경기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는게 4년 연속 우승의 원동력 아니겠나"라며 "이번주 NC, 두산전에서 많이 이기면 그만큼 앞서가고 지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삼성의 주장 박석민도 "우리 선수들이 꼭 잡아야하는 경기나 관중이 많은 큰 경기에서 확실히 집중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순위 싸움의 최절정은 여름이다. 삼성이 여름에 강한 이유도 결국 승부를 내야하는 시기에 그만큼 더 이기기 위해 하나로 뭉치기 때문이 아닐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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