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가 내셔널리그 7월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다. 불꽃같은 7월을 보낸 증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이달의 신인 수상은 2003년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에 이어 두번째다. 피츠버그 선수 중 가장 최근에 이달의 신인상을 받은 이는 팀 에이스 게릿 콜로 2013년 9월이다.
강정호는 7월 들어 타율 0.379(87타수 33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장타가 많았다. 2루타 8개, 3루타 2개가 포함돼 있다. 팀내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와 3루수로 출전하며 얻은 결과다. 조시 해리슨과 조디 머서가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이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지난 2일 신시내티전 4회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묵묵히 돌고 있는 강정호. 미국 진출 초기만 해도 마이너행, 주전경쟁, 팀내 입지를 걱정했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 Andy Lyons/Getty Images/AFP ⓒAFPBBNews = News1
월간 장타 13개는 리그 전체 타자중 공동 3위. 피츠버그 역대 신인타자 중 월간 최다 장타는 1926년 폴 워너로 14개다. 강정호는 지난달 31일 신시내티전에서 3연타석 2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정호와 이달의 신인을 놓고 경쟁한 이는 뉴욕메츠 투수 노아 신더가드(2승1패, 평균자책점 1.32), 샌프란시스코 크리스 헤스턴(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 세인트루이스 랜던 그리척(타율 0.287, 홈런 4개, 15타점) 등이었다. 자연스럽게 리그 신인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아직 시즌이 꽤 남았지만 신인왕 후보 이름에 강정호는 빠지지 않고 있다. 강정호는 3일 현재 타율 0.294, 8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데 팀내 입지는 말할 것도 없다. '피츠버그 트리뷴'은 4일 강정호를 팀내 MVP 후보로 언급했다. 해리슨과 머서의 부상공백을 잘 메우고 팀 타선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강정호는 팀내 타율 공동 1위, 출루율, 장타율, OPS는 2위, 홈런 5위, 타점 5위, 도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의 활약도가 더해지면 주가는 급상승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이 정하는 이주의 야수에도 선정됐다. 3주연속 수상이고, 올시즌 네번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